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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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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모듈 희비…내수용 ‘위기’ 수출용 ‘기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27 15:58

수출용 미국 IRA 힘입어 사업 확대, 실적 개선 전망

내수용 국내 태양광 보급 32$ 위축, 중국산 모듈 경쟁으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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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모듈의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국내 태양광 모듈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출용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하지만 내수용은 국내 태양광 보급 위축, 중국산과의 경쟁 등으로 위기에 놓였다. 미국과 한국의 상반된 태양광 산업 분위기가 반영된 모습이다.

27일 태양광 모듈 업계에 따르면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서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과 현대에너지솔루션, OCI 등에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 이들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 또는 전망 등에 따르면 대체로 개선됐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한 3조3657억원, 영업이익은 95% 증가한 3484억원을 달성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화솔루션이 3분기 달성한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이유에 대해 "미국·유럽 등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길 정도로 태양광 모듈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4일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9.3% 증가한 2683억원을 달성했고 영억이익은 303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OCI는 지난 26일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4% 증가한 1조2825억원,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289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미국에서 IRA가 통과되면서 이들 기업의 기회가 더 열릴 것으로 전망됐다.

IRA에는 태양광과 풍력 등으로 전력을 생산하거나 시설 투자, 부품 제조 등을 하면 세액을 공제해주는 내용이 담겼다.

한화큐셀·OCI 등 국내 태양광 모듈업체들은 최근 미국 현지 모듈 공장의 생산능력을 잇따라 대폭 늘리기로 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기준 태양광 모듈 매출로는 북미 지역이 40%를 차지할 정도로 미국에 모듈을 수출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태양광 모듈 공장 생산량을 현재 1.7기가와트(GW)에서 3.1GW로 1.8배 늘릴 계획이다.

OCI는 태양광 모듈을 생산에 필요한 기초 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태양광 모듈 공장도 내년 말까지 0.2GW에서 1GW로 5배 대폭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OCI는 IRA로 2023년부터 10년간 최대 약 5억 6999만 달러(약 8025억원)의 혜택을 받게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반면 내수용은 태양광 보급 위축과 중국산 수입이 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올해 태양광 보급량이 3GW 이하로 지난해 4.4GW보다 32%(1.4GW)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내수용 태양광 모듈 수요도 줄고 있는 것이다.

중국산 태양광 모듈과 경쟁도 치열하다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국내에 보급된 태양광 중 국내산 모듈의 비중은 68%이고 중국산 비중은 32%다. 지난 2017년 73%와 비교할 때 올해 상반기엔 68%로 5%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산 비율은 27%에서 32%로 높아졌다.

국내산 태양광 모듈이 태양광 보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0년 64%로 가장 낮았다. 이후 국내산 태양광 모듈을 사용하면 전력판매 방식인 고정가격계약 입찰에서 혜택을 주는 탄소인증제가 도입되면서 지난해 66%와 올해 상반기 68%로 반등했다.

하지만 태양광 보급 위축으로 올해 상반기 고정가격계약 입찰 결과 미달이 나오면서 탄소인증제의 유리한 점이 사라졌다고 평가받았다. 탄소인증제 혜택을 받지 않아도 고정가격계약에 충분히 낙찰될 수 있어서다. 이에 국내산 태양광 모듈이 중국산과 경쟁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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