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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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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 인도계 수낵이 이끌어갈 영국, 해결 과제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2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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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7주 만에 교체되는 영국의 새로운 총리는 침체기로 접어드는 영국 경제를 살려내는 데 총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보리슨 존슨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영국의 유명한 정치 스포츠 베팅업체 스마켓(Smarkets)에선 한국시간 24일 오후 1시 기준, 수낙 전 장관의 승리 가능성을 95.24%로 점치고 있다. 스마켓은 우리나라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두고 전 세계 도박사들이 베팅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만 42세의 인도계 정치인으로 활동해온 수낵 전 장관은 영국이 직면한 경제 위기는 물론 극도로 불안정해진 대내외 정치적 환경에 맞서 새롭게 전연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40여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인상, 소비심리 위축, 내핍 가능성 등을 꼽으면서 영국의 경기 전망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마리 프랑수와 전략가는 "경기둔화를 고려해 영국을 주요 10개국(G10) 중 구조적인 저성과국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최근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주요 사유로는 정책 예측 가능성 약화, 영국 정부에 대한 시장 신뢰 훼손, 차입 비용 증가에 따른 부채상환 능력 악화 등이 지목됐다.

국제통화기금(IMF)는 내년 영국의 경제성장률을 0.3%로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 4월의 전망치(1.2%)보다 대폭 하향됐다.

이런 와중에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대비 10.1%로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지만 영국인들은 장바구니 물가와 에너지 요금 급등, 주택담보대출 이자 급증이 동시에 몰아닥친 탓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 때문에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보다 1.4% 감소하면서 로이터 예측(-0.5%) 보다 훨씬 부진했다.

철도·우편·교육·의료 등 공공 부문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파업도 잇따르면서 공공 서비스 운영이 원활치 않은 상태다.

정부 차입은 9월에 200억 파운드로 로이터 예상(171억파운드) 보다 훨씬 많았고 올해 4월 이후 차입금은 725억파운드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거의 두 배다. 금리가 올라가면서 정부 이자지급액도 급증하고 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영국의 차기 총리는 의미 있는 경제성장을 추진하는 것보다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국을 둘러싼 대내외적 정치적 불안도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 후 영국은 총리가 길어야 3년 버틸 정도로 정치환경이 불안정하다.

과거 마거릿 대처와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10년 이상 집권하며 정책을 안정감 있게 추진한 것과는 대조되는 상황이다. 2016년 브렉시트 투표 후만 5번째 총리를 맞는다.

영국의 브렉시트를 계기로 스코틀랜드 독립 움직임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내년 10월 독립 재투표를 추진 중이다.

대외적으로도 브렉시트의 일환인 북아일랜드 협약과 관련해 유럽연합(EU)과 갈등을 풀고 북아일랜드 내부 문제도 풀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여기에서 촉발된 안보·에너지 위기도 중대한 과제다. 영국에선 자칫 유럽에서 오는 가스 공급이 축소되면 순환 정전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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