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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SPC그룹 본사에서 허영인 회장(맨 앞쪽)이 지난 15일 발생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뒤며 임원진들과 머리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 |
허 회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SPC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에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특히,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허 회장은 "회사는 당국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과 후속 조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고 다음날 사망 장소 인근에서 작업이 이뤄진 것에도 "잘못된 일이며,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려깊지 못했던 점을 사과했다.
허 회장은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며 평소 직원들에게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전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허 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이어 SPC는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황재복 사장은 "고용노동부 인증 받은 외부 안전진단 전문기관을 통해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보건진단’을 즉각 실시하겠다"며 "진단 결과를 반영해 안전 관련 설비를 즉시 도입하는 등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수립,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안전시설 확충과 설비 자동회 등에 700억원, 직원들의 작업환경 개선·안전문화 형성을 위해 2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직원사망사고가 발생한 SPL의 경우 영업이익의 50% 수준에 해당하는 100억원을 산업안전 개선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문성을 지닌 사외 인사와 현장 직원으로 구성된 ‘안전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산업 안전에 대한 외부 관리감독과 자문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은 SPC가 사전에 고지한 대로 준비한 사과문과 안전대책만 발표하고 기자단과 질의응답 시간을 진행하지 않은데다, 일부 노동자들과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 참석을 요구하며 진입을 시도하면서 회사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SPC관계자는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 어려운 점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는 24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으며, 관계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힘들다는 입장을 전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