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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로 몸값 뛴 K-배터리...美 주정부도 '모시기 경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8 14:04

오하이오주 경제개발청, 한국서 기자간담회... IRA 대응 위해 미국 투자 급물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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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세운 제1공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을 앞두고 국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업계 북미 투자가 급물쌀을 타면서 미 현지 주정부도 ‘K-배터리 모시기’ 경쟁에 돌입했다. 조단위 투자를 거듭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 공장을 유치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오하이오주 경제개발청은 1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펼쳐지는 기업 활동과 함께 한국기업 진출을 위한 투자 환경을 소개했다. 오하이오주 경제개발청은 다양한 국가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통해 현지 투자 유치와 진출을 지원하는 비영리 경제개발 기관이다.

오하이오주에는 한온시스템과 넥센타이어를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 다수가 진출했고 최근에는 LG에너지솔루션을 중심으로 전기차 관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JV) 얼티엄셀즈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제1공장을 건설하고 올해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약 26만㎡ 규모에 23억달러(약 3조3000억원)가 투입된 공장으로 생산능력은 35기가와트시(GWh) 수준이다. 현재 시제품 생산 단계로 양산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혼다와 손잡고 오하이오주에 합작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총 44억달러(약 6조3000억원)를 투자해 2025년 말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배터리 생산 능력은 역 40GWh 규모다.

최근 IRA 시행으로 국내 배터리 기업이 북미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에 따라 현지 투자 유치를 모색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J.P. 노시프 오하이오주 경제개발청장은 "공장 주변 물과 천연가스 등 인프라부터 오하이오 주 정부를 통한 인센티브 패키지를 제공한다"며 "공장 가동부터 필요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력개발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개발청은 현재 반도체와 자동차, 에너지 등 다양한 국내 기업과 진출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나 소시어 오하이오주 경제개발부청장은 "오하이오주는 한국 기업을 환영한다"며 "한국 기업이 오하이오주에서 성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는 미국 지방정부는 오하이오주 뿐만이 아니다. 지난 8월 에릭 홀콤 미국 인디애나주 주지사 일행이 충남 천안 삼성SDI 사업장을 방문했다.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에 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점검하고 지원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더그 듀시 애리조나주 주지사가 방한해 LG에너지솔루션과 투자 관련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애리조나주에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발표했지만 경기 침체로 투자 부담이 커지자 지난 6월 재검토에 돌입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이 세계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IRA 시행을 앞두고 거세지고 있다. 중국에 견줘 자체적인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이 약한 미국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생산 능력이 뛰어난 국내 배터리 업체와 손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기업이 미국에 공급망을 구축하거나 전보다 강화해야 하는 완성차 업체와 관계를 강화하며 북미에서 큰 기회를 얻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연이어 이어지면서 지방정부와 관계도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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