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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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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카카오’ 시동…라인·우티 등 경쟁 앱 인기 활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7 14:36

네이버 ‘라인’ 양대마켓 인기차트서 1위 기록



티맵, 우티 등 대체 서비스 순위도 수직 상승

모바일인덱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실시간 마켓별 순위(17일 오후 2시 기준). 사진=모바일인덱스 홈페이지 캡쳐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주요 서비스 장애가 하루 넘게 이어지자 경쟁 앱(애플리케이션)을 찾는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 가입자는 5000만명 가량으로, 사실상 전 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의 먹통으로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이 대체할 서비스를 찾고 있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경쟁 앱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국내 양대 앱마켓 무료 인기 앱 순위 1위는 모두 네이버의 메신저 앱 ‘라인’이 차지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2위와 3위에는 카카오내비와 카카오맵의 경쟁 서비스인 티맵과 네이버 지도가 각각 올랐다. 카카오T와 같은 택시호출서비스 우티는 4위다. 애플 앱스토어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경쟁 앱들은 카카오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키는 동안 틈새 홍보를 노리기도 했다. 네이버는 화재가 발생한 지난 15일 모바일 앱 첫 화면의 검색창 아래에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끊기지 않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란 광고를 노출했다. 이 광고를 누르면 라인 메신저 안내와 함께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페이지로 넘어간다. 라인은 대표적인 카카오톡의 경쟁 메신저 앱이다. 국내 메신저 시장은 카카오톡이 점유율 85% 이상으로 독점하다시피 하지만 라인은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꾸준히 이용자를 확보 중이다.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의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T’ 역시 마비되자 경쟁 앱인 ‘우티’도 자사가 진행 중인 프로모션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회사인 우티는 이날 택시 기사들에게 "타 택시호출 서비스 오류로 우티앱으로 택시 호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티앱에 접속해 오후 피크타임 인센티브 프로모션 혜택(가맹택시 6000원, 비가맹택시 3000원)을 누려보라"라며 인센티브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티맵모빌리티 역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노란 택시도, 노란 대리도 불러도 소식 없다면? 빠른 호출, 빠른 도착 티맵 대리’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카카오 의존도를 줄이려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 업계에선 그간 독점적 지위에 있던 카카오 주요 서비스 대신 후발 주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례로 차량 호출 앱 타다의 경우 카카오T 장애가 발생한 지난 주말 호출량이 전주 대비 각각 토요일은 120%, 일요일은 132% 급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경쟁 서비스 앱 이용자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고객들이 익숙한 서비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찾기가 쉽지 않은 데 이번 사태로 다른 플레이어들도 고객들에게 자사 서비스를 선보일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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