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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부동산 가격 하락? 오히려 좋아"...서울 갭투자 비율 'UP'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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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와 주택 모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는 가운데서도 서울에서 살던 집을 전세 주고 새 집 구매에 나서는 이른바 갭투자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대출 규제 등의 환경에서도 자금을 마련해 하락장 속 매수에 나서려는 투자 심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대상 주택 매매 중 갭투자(임대보증금 승계) 비율은 전국에서 줄어들었지만 서울에서는 오히려 증가했다.

전국 주택 매매 중 갭투자는 2020년 36.2%, 지난해 34.3%에서 올해 1~8월 31.7%까지 비율이 차츰 줄고 있다.

그러나 서울에서는 올해 1∼8월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대상 주택거래 4만 800여건 중 절반이 넘는 2만 1763건(53.4%)이 갭투자였다.

근래 주택 거래량이 대폭 줄어 갭투자 건수 자체는 감소세지만 비율 자체는 2020년 44.3%, 지난해 51.4%에서 더 높아진 것이다.

같은 수도권과 비교해도 서울의 갭투자 비율 증가는 더욱 뚜렷했다.

경기도는 갭투자 비율이 지난해 33.6%에서 올해 8월 30.9%까지 내렸다. 인천 갭투자 비율도 지난해 36.3%에서 33.3%로 줄었다.

반면 주택 가격 하락은 서울 보다 타 지역에서 더욱 뚜렷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10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22% 떨어졌다.

이는 전국 하락율 0.23% 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반면 경기는 0.3%, 인천은 0.38% 내려 낙폭이 더 컸다.

월간 기준으로도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 8월 0.45% 떨어진 반면 전국은 0.51%, 수도권 전체는 0.66% 내렸다.

이런 현상은 서울에서는 재건축 규제 완화 등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할 요소가 있는데다, 주택 가격이 비교적 높아 높은 금리와 까다로운 조건의 대출 보다는 전세 보증금을 끼는 게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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