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2일 서울 강남구 이디야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하니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한국에서 통하면 전 세계에 통한다’는 말이 정설인 정도로 한국은 전 세계 프랜차이즈 산업의 테스트베드(Test Bed·실험장소)가 됐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정현식 회장은 12일 서울 강남구 이디야본사에서 열린 ‘세계프랜차이즈협의회(WFC) 서울 정기총회’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프랜차이즈산업의 위상을 자신있게 소개했다.
정 회장은 WFC 서울행사에서 "한국이 주도하는 프랜차이즈 산업이 ‘당신 나라의 10년 뒤 모습’이라 제시할 것"임을 강조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오는 19~22일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WFC(World Franchise Council) 정기총회를 연다. WFC 총회는 상·하반기로 연 2회 개최되며, 올해 하반기 행사인 서울 정기총회에는 전체 45개 회원국 가운데 35개국에서 8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아시아프랜차이즈협의회(APFC)에 이어 이듬해 WFC에 정회원으로 가입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매년 협회장 또는 수석부회장이 국제총회에 참석해 ‘K-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을 적극 홍보하며 위상을 높여왔다.
협회는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서울에서 총회가 열리는 만큼 친목 도모와 커뮤니케이션 교류는 물론 나아가 한류 컨텐츠의 인기와 K-푸드 열풍에 따른 K-프랜차이즈의 재해석과 달라진 위상을 전세계 프랜차이즈산업 리더들에게 알리는 공유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WFC 서울 총회에서 글로벌 프랜차이즈산업계 키워드로 크게 ‘로봇’과 ‘AI(인공지능)’이 집중 소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소비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프랜차이즈산업이 최첨단 비즈니스 모델임을 국내외로 널리 알린다는 취지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은 파리바게뜨·버거킹 등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프랜차이즈 본사만 70여개에 이르며, 100여개 본사에서 이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로봇 듯 ICT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와 로봇을 접목한 국내 사례는 날로 증가하고 있어 감소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과 큰 대조를 이룬다고 협회는 강조했다. 국제로봇연맹(IFR) 자료에서 지난 2020년 세계 서비스용 로봇시장 매출 규모는 2018년 대비 14% 감소한 것과 달리 한국은 약 30% 크게 증가했다.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무총장은 "과거 바리스타 커피로봇 수준을 넘어 최근에는 피자나 국수, 심지어 족발까지 삶는 로봇도 등장하고 있다"며 "WFC 총회에 참석하는 해외 프랜차이즈 대표단에 SPC그룹·이디야커피 등 K-프랜차이즈 최첨단 현장의 투어(방문)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협회는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로 프랜차이즈업계의 현안인 배달중계 플랫폼의 소비자정보 독점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전에는 가맹점주들이 직접 소비자들을 만났는데, 이제는 배달 플랫폼의 독과점으로 고객 접점이 축소됐다"면서 "현재 가맹점주가 고객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중심 AI 기술도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WFC 총회를 계기로 K-푸드 등 전세계의 한류 열풍을 활용해 K-프랜차이즈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진출하는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외식시장은 2017년 이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실제로 2019년 4319개에 이르던 외식기업의 해외 매장 수는 2020년 말 3722개로 13.8%(597개) 줄었다. 6001개로 정점을 찍었던 2017년과는 37.9%나 급감한 수치다.
정현식 회장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글로벌사업 환경이 호전되면서 전체 프랜차이즈시장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이 살 길은 해외 진출이라고 강조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