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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정" 강조한 이창용 총재…12일 '빅스텝' 전망 무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0 15:06

"5% 넘는 높은 물가 지속되면 고통"

"무엇보다 물가 안정 가장 중요"



"0.25%p 인상 전제 조건 바뀌어"

채권전문가 89% "이달 빅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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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7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5%가 넘는 높은 물가를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3연속 단행하며 한미간 금리 격차가 역전됐고 0.25%포인트 점진적 인상을 예고하던 이 총재도 스탠스에 변화를 보이며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뒀다.


◇ 이창용 "물가 대응 우선…기준금리 인상 지속"


지난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진행한 한은의 국정감사에서 이 총재는 고물가 상황이 고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가 소폭 꺾였으나 아직 5%대의 높은 수준이고 환율 상승 등이 추가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는 것이 먼저란 판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6%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6%, 7월 6.3%로 6%대를 넘어섰다가 8월에 5.7%로 축소됐으나 9월까지 두 달 연속 5% 이상의 높은 수준을 이었다.

소비자물가

▲자료=통계청.


이 총재는 5%가 넘는 높은 물가가 장기간 지속되면 서민들 고통이 커질 수 있다며 한은의 가장 큰 목표가 ‘물가 안정’이란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리 인상 기조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이 총재는 "5% 이상의 고물가가 유지되는 한 한은은 무엇보다 물가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상황에서 금리 인상 기조는 지속돼야 한다"고 대답했다.

"금리 인상만이 물가를 잡는 해결책이냐"는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물가가 5% 이상이라 이를 먼저 잡지 않으면 다른 문제들이 증폭되거나 서민들 고통이 더 클 수 있다. 금리 인상 기조를 보이면서 물가에 대응해야 한다"며 "물가가 떨어지면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적의 정책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단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된 만큼 향후 금리 인상 폭과 속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해당 질문을 받자 "당장 금통위를 앞두고 시사하는 것이 너무 많다"며 "금통위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 "물가 내년 1분기까지 5% 이상 전망"…이달 빅스텝 가능성↑


이 총재가 물가 안정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만큼 12일 한은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특히 한은은 5% 이상의 물가 상승률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물가 정점에 대한 질문에 이 총재는 10월로 예상한다고 답하면서도 높은 물가 수준은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OPEC+(오펙플러스)의 원유생산량 감산 결정도 있고, 10월에 유럽이 겨울로 들어서며 유가가 다시 변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 강달러의 변수도 있다"며 "저희가 걱정하는 것은 10월에 정점이더라도 이후에 5%가 넘는 물가가 내년 1분기까지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물가 목표치에 대해서는 "내년 1분기 5% 이상을 유지하다가 내년 말이 되면 3%대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간 금리 역전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도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을 높인다.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예측한 연말 최종금리 중간값은 4.4%, 내년은 4.6%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2.5%, 미국의 기준금리는 3∼3.25% 수준이다.

기준금리

▲자료=에너지경제신문.


이 총재는 ‘(한은이) 연준으로부터 독립적이지 않다’는 취지의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한은이 미 연준의 긴축속도가 빨라지자 7월에 빅스텝을 단행하며 선제적인 조치가 늦다는 지적이 나오자 "7월, 8월에 9월 미 연준의 결정을 보고 속도를 조정하겠다고 했다. 연준으로부터 독립적이지 않다고도 했다"고 반박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0.25%포인트 인상이란 포워드 가이던스를 뒤엎고 빅스텝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7월 빅스텝 이후에도 기준금리 0.25%포인트 점진적 인상을 강조해왔으나, 지난달 미국이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후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며 빅스텝 가능성을 열었다. 오는 11월 1~2일 열리는 FOMC에서 4연속 자이언트스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한은도 대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도 "미국과의 금리 격차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가져올 물가와 자본 이동 등을 함께 본다"며 미국 금리를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한편 금투협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원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중 89%는 빅스텝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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