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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보우소나루 대통령(왼쪽)과 룰라 전 대통령(사진=AFP/연합) |
3일 브라질 대선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개표율 98.61% 기준 룰라 전 대통령은 48.1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경쟁자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당초 예상과 달리 개표 70% 직전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았지만 43.47%로 내려갔다.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한 두 후보가 결국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짓지 못했다. 이에 따라 1차 투표에서 1·2위에 오른 두 전·현직 대통령은 오는 30일 결선에서 브라질 대권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유권자들이 결선투표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중남미 좌파 물결 완성’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우파 정권 재연장’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 주목받는다.
이런 결과는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대선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거의 1년 넘게 룰라 전 대통령을 앞선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룰라 전 대통령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두자리수 이상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시종 1위를 기록했었다. 선거일을 1주일여 앞두고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이거나 과반 득표까지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투표함을 열어 보니 선거 결과는 예상과 다른 흐름으로 전개됐다. ‘결선 없는 완승’을 목표로 삼았던 룰라 전 대통령으로선 타격을 입은 셈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초반의 지지율을 보였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40% 중반대의 득표율을 기록해, 보수 성향 유권자에 상당수의 ‘숨은 표심’이 있었음을 보여줬다.
이처럼 ‘샤이 보우소나루 지지자’가 적지 않았다는 1차 투표 결과를 고려하면 결선 투표에서도 그 결과를 전망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30일 결선투표를 앞두고 두 후보는 결선투표에 진출하지 못한 나머지 9명 후보 지지층을 상대로 적극적인 표심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나머지 9명 후보 득표율은 모두 합쳐 8%대에 머물렀다.
또 이번 대선은 브라질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이념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결선투표일까지 전·현직 대통령인 두 후보 간 신경전과 지지자 간 반목도 더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