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4일부터 시작되는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에 국내 기업인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회와 재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토교통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상임위 별로 기업인 200여 명이 일반 증인 및 참고인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남궁훈 카카오 대표 등 이 출석한다.
이재승 사장은 ‘삼성 스마트폰의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와 세탁기 불량’ 문제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최정우 대표이사는 행정안전부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달 태풍 ‘힌남노’로 침수된 것에 대한 위기대응 능력 및 생산차질, 광양제철소 하청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두선 사장은 환경노동위원회에 증인으로 채택돼 원·하청 이중구조 문제로 인한 대우조선해양 파업에 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물적분할로 논란을 일으켰던 차동석 LG화학 재무책임자(CFO)와 류진 풍산 대표이사는 정무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다.
당초 민간발전사와 국내 정유사 기업인들은 고유가로 인한 ‘횡재세’ 논란과 탄소중립 현안 등에 대해 증인 명단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채택되지는 않았다.
올해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국감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플랫폼 국감’이 될 전망이 높다. 다만 올해는 국내 기업보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아직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증인 명단을 채택한 것은 아니지만, 구글과 애플, 넷플릭스 등의 임원을 부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감 출석 시 망 사용료와 맞춤형 광고, 인앱 결제 등 최근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 의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표들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6일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네이버페이 현황 관련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정무위의 7일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받았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유효 기간이 만료한 선물의 환불 금액과 낙전 수입에 대한 질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궁 대표와 함께 카카오를 이끄는 홍은택 각자대표도 같은 날 정무위에 출석해 온라인 생태계 지원 사업과 관련한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은 6일 국토위에,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7일 정무위에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다.
아직 과방위 증인 명단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동통신 3사의 수장들도 출석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유영상 SKT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 U+ 사장 등은 최근 5G 중간 요금제와 통화 품질 등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