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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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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헬스케어 품고 '글로벌 비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29 17:35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한미헬스케어 흡수합병 최종 승인
건기식에 의료용구·IT 솔루션까지 망라..."시너지 기대"

한미헬스케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왼쪽부터), 임종윤·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임종훈 한미헬스케어 대표이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해 의료용구, 제약분야 IT솔루션 개발까지 지주사 직할체제로 전환하고 글로벌 헬스케어기업 도약을 서두른다.

29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이사회가 한미헬스케어 흡수합병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최종 승인에 따라 한미헬스케어 흡수합병은 오는 11월 1일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제품 개발·생산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포석이다.

나아가 한미헬스케어가 영위하고 있는 건기식과 두유 등 식음료는 물론 의료용구, 제약분야 IT 플랫폼·솔루션 개발까지 지주사 직접관리체제로 전환해 한미약품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건기식 △의료기기 △전자약 △디지털치료제(DTx) 등을 아우르는 종합 헬스케어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한미헬스케어는 지난 2000년 의료용구 제조·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이후 두유,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경기도 송탄 두유 생산공장은 콩을 짜지 않고 통째로 갈아서 만드는 ‘전두유 공법’을 도입해 두유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유산균 사균체 두유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고단백질 영양음료 ‘케어 미’ 브랜드도 론칭해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2017년에는 물류회사와 IT 회사도 흡수합병해 사업영역을 제약 등 산업 분야 디지털 플랫폼·솔루션 개발까지 확대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6월 KT와 손잡고 가톨릭대 교수가 창업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 스타트업 ‘디지털팜’에 합작투자를 결정, 성장 잠재성이 크지만 아직 국내에 상용화 사례가 없는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의약품도매 부문뿐 아니라 특허권·계열사 관리 등 지주회사 고유의 역할에 주력해 왔다. 한미헬스케어 지주사 편입은 한미약품이 주도하는 신약개발 외에 헬스케어사업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만들겠다는 경영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한미헬스케어는 지난해 104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약 3% 성장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45억원을 거두고 전년(32억원)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나는 눈부신 실적을 과시했다.

한미헬스케어 지분은 한미약품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차남인 임종훈 한미헬스케어 대표이사 37.85%를 포함해 임 회장의 세 자녀가 98%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세 자녀가 각각 7~8%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임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회장이 지분 11%대를 보유한 채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한미헬스케어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6%대이다. 따라서, 합병 후 주요 주주간 대규모 주식거래가 없다면 세 자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각각 1%포인트 가량 오르는데 그쳐 송 회장 체제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헬스케어 관계자는 "지주회사와의 합병은 십수년간 축적해 온 한미헬스케어만의 글로벌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헬스케어 각 사업 부문의 고도화는 물론 지주회사의 미래가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데 핵심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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