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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인수] 한화, 사업재편 속도...'김동관 중심' 지배구조 개편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27 15:24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분할·합병 통해

방산·친환경에너지로 구조재편 잰걸음



대우조선해양 품에 안으며 방산 확대

관건은 한화에어지와 (주)한화 통합

김동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화그룹이 사업의 핵심으로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를 꼽으며 계열사를 분할, 합병하는 방식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까지 품으며 ‘육해공’을 아우르는 토탈 방산에 방점을 찍었다. 여기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이달 각 계열사 대표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부회장직에 올렸다. 업계는 한화그룹의 최근 움직임을 두고 김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발판 다지기라는 분석이다.

특히 일각에선 주요 계열사의 사업재편이 마무리 된 후,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합병 작업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본격적으로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지 집중하고 있다.


◇ 한화, 대우조선 2조원 인수 결정…방산에 힘 실다

2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26일 대우조선해양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 입찰과 실사, 해지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그룹의 핵심역량을 글로벌 톱-티어인 대우조선의 설계·생산 능력과 결합해 회사의 조기 흑자전환은 물론,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하겠다는 포석이다.

또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향후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기본합의서에 함께 서명했다.

이번 거래가 이뤄지면 방산 및 제조, 기계, 수주, 체계종합(System Integration) 등 사업 성격이 유사하고 최근 사업호조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1조원과 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반으로 그룹의 신성장동력에 투자하고 있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및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모두 6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투자사들은 상세 실사 뒤에 공정한 경쟁을 거쳐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올해 11월말경에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계열사 리모델링 작업도 착착…복잡했던 구조 단순화


한화그룹은 최근 계열사 리모델링 작업에 돌입했다. 한화솔루션은 백화점사업인 한화갤러리아와 첨단소재 부문(한화첨단소재·자동차 경량 소재와 EVA 시트 부문)을 분할하기로 한 것. 한화갤러리아는 인적분할하고, 한화첨단소재는 물적분할한다.

이번 분할로 한화솔루션 주주는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예컨대 한화솔루션 주식 10주를 보유한 주주는 존속 한화솔루션 주식 9주와 한화갤러리아 주식 10주를 받는다. 한화첨단소재는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가 된다.

여기에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7월 경영효율성 제고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계열사 간 합병, 분할 및 지분매각 등을 포함한 사업구조 개편 방안을 결정한 바 있다.

㈜한화는 한화건설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한화가 건설을 흡수합병하면 한화생명 지분 43.24%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한화생명 주주는 한화건설(지분 25.09%)이고 한화는 2대 주주로 지분 18.15%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종속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했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한다. 자체사업의 경우 기존 글로벌, 모멘텀(기계), 방산 등에서 글로벌, 모멘텀, 건설의 사업구조로 재편되며, 한화생명보험 지분 약 43%를 직접 보유하게 됐다.


◇ 삼 형제, 각각 계열사 담당하며 ‘김동관’ 중심의 승계 작업 속도


금융투자업계는 한화그룹의 최근 행보에 대해 김 부회장으로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배구조를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를 중심으로 개편해 김 부회장이 그룹의 주력 사업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삼남 김동선 상무가 각각 그룹의 금융 사업,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맡는 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와 한화건설 합병 작업과 그룹 방산 부문 통합의 이면에는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한화에너지를 중심으로 추가 사업 재편도 관측하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현재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만큼 ㈜한화와 합병을 통해 김 부회장이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김 부회장의 한화에너지 지분은 50%이며, 차남인 김 부사장과 삼남인 김 상무가 각각 25%씩을 갖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 지분 9.57%를 쥐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미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인 친환경 에너지와 방산, 우주 등에서 김 부회장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사업재편 작업 또한 김 부회장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변수가 있지 않다면 김 부회장으로 승계는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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