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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침체기…삼성·SK 3분기 실적 '암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25 12:17

삼성전자 영업이익 18% 하락 예상...4분기 전망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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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팽택캠퍼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전방수요 부진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전장부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워온 LG전자는 국내 전자업계에서 나홀로 호실적으로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추정한 삼성전자 올해 3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는 최근 3개월 기준 매출 78조991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73조9792억원에서 6.7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85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73% 감소할 전망이다.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삼성전자는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만에 ‘전년 분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여파로 TV와 컴퓨터 등 세트(완성품) 수요가 줄고, 이에 따라 메모리 수요 역시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데다 물가상승과 고금리로 가계 실질 소득이 줄며 IT 수요가 위축됐고, 실적 버팀목이던 메모리 반도체 역시 침체의 터널로 들어섰다. 업계는 올해 3분기 D램 출하량이 3% 감소하고 평균판매단가(ASP)는 17%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구글, 메타 등에서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4분기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군인 D램 가격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수요 위축에 과잉 재고가 맞물려 4분기 D램 가격이 3분기보다 15∼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2조3236억원, 2조55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4.3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8.85% 감소한 수치다.

국내 전자업계가 침체에 빠지는 반면 LG전자는 전장 사업 호조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조1644억원, 8889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7.33%, 64.40%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제네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이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도 분석된다.

특히 지난 분기에 흑자 전환한 VS(전장)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3분기 전장제품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500억원 규모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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