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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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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또 자이언트스텝] 반도체·車·항공업계,환차손 직격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22 14:36

美연준 3연속 자이언트 스텝 국내 산업계 영향은



반도체, 업황 악화 불보듯…차업계는 IRA에 이어 이중고



美투자 진행 삼성·현대차·SK 등 비용 눈덩이에 전전긍긍

파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산업계가 향후 닥쳐올 여파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미국 현지의 경기침체를 유발함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출상품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혹여 한국은행이 한미 금리 역전을 막고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경우 중소기업 등 금융방어력이 취약한 국내 기업들은 또 다른 비용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를 잡고자 전날(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 올해 들어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이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3.125%(3.0∼3.25%)로 인상됐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 내에서도 경기침체 가능성에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는 우리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으로 다가올 수 있다. 세계 경제의 최대 엔진인 미국이 흔들릴 경우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국내 산업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 주력산업인 반도체업계가 금리 인상에 따른 업황 악화를 가장 걱정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올해 들어 다운사이클에 진입해 최근 가격 하락 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경기를 따라가는 메모리 산업 특성상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업황 악화는 더 가속할 전망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PC용 등 소비자용 반도체 수요는 급감했고, 상반기 견고했던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도 둔화하는 분위기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완성차업계에도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자동차 할부 금리도 따라 오르면서 현지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비 위축은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한국 차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등 현지에 대규모 시설 투자를 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금융비용도 커질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22조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미국 기준금리(3.0∼3.25%)가 한국(2.5%)보다 높아지면서 한국은행이 해외자금 유출 등을 우려해 국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미국과 한국의 적정 기준금리 추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적정 기준금리를 3.12%로 추정하고, 한국이 양국 간의 적정금리 차이를 따를 경우 국내 기준금리는 3.65%까지 오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만약,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대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은 또다시 높은 이자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차입 비중이 큰 항공업계를 대표하는 대한항공의 고정금리차입금은 5조6000억원, 변동금리차입금은 4조7000억원에 달한다. 평균 금리가 1% 오르면 470억원의 이자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셈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더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기업 307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업은 61.2%(어려움 매우 많다 26.7%·어려움 많다 34.5%)에 달했다.

이에 국내 산업계가 받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금리의 영향이 실제 기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물가와 환율 안정을 위해 선제적인 통화정책이 불가피하지만 그 결과가 기업의 부담이 되고 기업활동 위축으로 이어지는 딜레마 상황"이라며 "코로나 이후 사업재편, 신규사업 투자에 적극 나선 기업이나 신용도가 높지 않은 중소, 중견기업들이 체감하는 채무부담이 더욱 큰 만큼 건실한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고비용 경제상황 극복을 위한 지원방안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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