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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카메라모듈 |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세계 1위 전기자동차 기업인 테슬라와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LG이노텍은 테슬라와 1조원 규모 카메라 모듈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이노텍은 공시를 통해 "현재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은 그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은 대부분 LG이노텍이 공급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까지 영역을 넓혀가는 추세다. 이전에도 테슬라와는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며 협력해온 관계다.
삼성전기는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LG이노텍에 비해 후발주자지만 차량용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진행된 테슬라 전기차 트럭 카메라 모듈 입찰에 최종 수주를 따낸 것으로 전해진다. 규모는 최대 5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단일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힌다.
업계는 테슬라 수주를 중심으로 삼성전기가 LG이노텍에 이어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LG이노텍이 25.9%, 삼성전기가 13% 정도다.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하던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전장 분야로 활동 범위를 넓히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전체 카메라 모듈 시장은 지난해 510억달러(약 64조원)에서 오는 2025년 600억달러(약 75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때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은 연평균 30%가 넘는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점쳐진다. 자율주행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차 한 대에 탑재하는 카메라 모듈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통상 자율주행 레벨2에서 필요한 카메라는 7대 수준이지만 레벨3로 올라가면 12대 이상이 필요하다. 차량에 탑재되는 특성상 스마트폰 부품 대비 높은 신뢰도가 요구되기 때문에 기술 난도가 높다. 그만큼 단가 역시 스마트폰 부품과 견줘 최대 5배가량 비싸다.
업계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이 초기에는 자율주행 기술 선두 업체로 꼽히는 테슬라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 테슬라 점유율은 매출 기준 LG이노텍이 60% 내외, 삼성전기가 30% 내외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모듈 수요는 향후 자율주행 고도화에 따라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당 분야에서 특출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적어 시장에 먼저 진입한 국내 업계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