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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대웅제약 제조팀장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약 스마트공장 우수사례 공유와 구축 전략 세미나’에서 대웅제약 충북 오송 공장의 스마트 공장 구축 사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을 준수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마트 공장 구축이 불가피한 선택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공동출자해 출범한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약 스마트공장 우수사례 공유와 구축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서는 지난 3년간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 공장을 구축한 국내 4개 제약사들의 사례 발표가 이뤄졌다. 제약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이 세미나에서는 참석자들이 발표자에게 실제 협업했던 외부 솔루션 파트너 업체의 이름을 묻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스마트 공장은 기초 단계의 자동화부터 완전 자율 가동까지 다양한 수준의 스마트화와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이날 세미나에서는 주로 현재 국내 제약 공장 현장에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제조실행시스템(MES)’ 구축 사례가 발표됐다.
의약품 제조공장에서는 현장 생산 근로자들이 원료의 투입, 칭량(무게측량), 혼합, 타정, 코팅, 포장 등 매 공정단계마다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무수히 많은 종이 점검표와 기록지를 수기로 작성해 직접 제출하고 결재를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오기, 분실 등 실수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의약품 생산 근로자들에게 큰 업무 부담 중 하나이다.
MES는 종이 공정표(라벨)를 페이퍼리스(전자문서화)로 전환하는 시스템으로,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시급하면서 효과적인 스마트공장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첫 발표에 나선 최병인 보령 DI팀장은 보령의 충남 예산 공장의 MES 구축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최 팀장은 "MES 구축을 통해 작업자가 직접 수기로 입력하지 않아도 작업만 하면 자동으로 공정 과정이 기록되고 실시간 공유와 결재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보령 예산 공장은 이러한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파괴적 성장’이 가능해졌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김성욱 대웅제약 제조팀장은 대웅제약 충북 오송 공장의 스마트 공장 구축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김 팀장은 "지난 2016년 준공한 오송 공장은 투자비를 날릴 각오를 하고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전(全) 공정 무인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우루사, 펙수클루 등을 생산하는 오송 공장을 비롯해 전 세계 대웅제약 생산공장을 원료 투입부터 출하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무인 가동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손창균 한미약품 팔탄 플랜트 생산팀장은 경기도 팔탄 플랜트의 MES 구축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손 팀장은 "스마트화 적용이 어려운 구(舊) 설비를 교체하거나 제품 생산을 계속 유지하면서 동시에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면서도 "단계별 스마트 시스템 구축을 통해 오는 2024년 컬쳐쇼크(문화충격) 수준의 스마트 공정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황덕하 일동제약 제조혁신팀장은 경기도 안성 공장의 MES 구축 사례를 소개하면서 "제약사는 제품 가격결정권이 없고 GMP 규정이 엄격해 MES 등 스마트 공장 도입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럼에도 일동제약은 2020년 안성 공장에 MES를 도입해 현재 152개 생산품목에 대해 종이 전표를 모두 없앴고 다음달에는 공조기, 집진기 등 기타 설비에 대해서도 페이퍼리스 시스템을 오픈해 데이터 신뢰성과 표준화 수준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 세미나에서 스마트 공장 구축 전략에 대해 조언한 정승수 LG CNS 책임은 "스마트 공장 시스템은 아무리 완벽하게 구축해도 사용 중간에 현장 근로자로부터 불만이나 추가 요구가 나오게 돼 추가 투자가 필요해 진다"며 "그럼에도 스마트 공장을 통한 공정의 최적화는 GMP 규정을 준수하면서 품질 최적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인 만큼 제약업계도 스마트 공장 구축에 보다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