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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 과잉, 부동산PF 부실화 요인...저축은행 영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15 17:21
저축은행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최근 주택시장이 공급 과잉 사태에 직면한 만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성도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부동산 PF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2006년 거래 이후 최저 수준까지 감소하는 등 거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지난 8월 거래 건수는 수도권 기준으로 전월 대비 12% 감소했고, 거래량이 급감하기 직전인 2011년 11월과 비교해도 6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택거래 침체 영향으로 경매 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며 "올해 8월 주택 경매 건수는 1758호로 올해 평균 경매건수 대비 28% 증가했는데, 이는 매매시장이 중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2008년과 마찬가지로 주택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보이기 시작하면 주택 공급을 위해 모집한 자금, 즉 부동산 PF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전 정부 후반 공급 규제 완화로 수도권 아파트 분양, 계획 물량이 2016년 이후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할 때 부동산 PF 문제는 2008년보다 더 심각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은 저축은행이다. 부동산 PF 비중이 높고, 분양이 쉽지 않은 중소형 건설사 PF 비중도 크기 때문이다. 보유한 수익형 부동산 대출, 후순위 주택담보대출도 부동산 시장 침체에서 자유롭지 않다. 실제 올해 6월 말 현재 12대 독립계 저축은행의 요주의이하 여신은 13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 증가했다. 자기자본 대비 요주의이하 여신 비율은 175.8%에 달했다. 서 연구원은 "과도한 성장 결과 자기자본비율이 빠르게 하락한 점도 우려되는 사항"이라며 "요주의이하 여신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 고정이하 여신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낮은 부동산 관련 PF를 보유 중인 독립계 캐피탈 회사도 유동성 위험을 주시해야 한다. 서 연구원은 "캐피탈회사는 저축은행과 달리 예금으로 조달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느슨한 건전성 규제를 받고 있어 저축은행 대비 낮은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그러나 부동산 PF 부실화가 가시화되면 건전성은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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