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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 서울대병원 교수(왼쪽)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의 ‘CKD-702’ 임상 1상 결과 포스터 앞에서 외국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종근당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세계 3대 암학회이자 유럽 최대 암학회인 ‘유럽종양학회’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 진행 과정을 연이어 발표하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종근당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유럽종양학회(ESMO 2022)’ 연례학술대회에서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신약 ‘CKD-702’의 임상 1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종근당은 지난 2020년 5월부터 표준요법에 실패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CKD-702의 임상 1상을 진행했다. 이번 발표된 데이터는 현재 종료된 임상 1상의 ‘파트 1’ 단계에 등록된 24명에 대한 예비분석 결과이다.
임상 1상 결과 CKD-702의 모든 투여군에서 용량제한독성(DLT)은 관찰되지 않았다. ‘파트 2’ 단계는 유전자 변형 환자군에서 CKD-702의 항종양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9개 기관에서 진행중이다.
이번 학회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한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동완 교수는 "파트 1에서 나타난 안전성과 예비반응을 바탕으로 암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서 CKD-702의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동시에 표적하는 항암이중항체로, 표적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바이오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셀트리온은 12일(현지시간) 이 학회에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개발명 CT-P16)’의 임상 3상 후속 결과를 포스터로 공개했다.
셀트리온은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689명을 대상으로 아바스틴 투여군과 베그젤마 투여군으로 나눠 최대 3년 치료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는 마지막 환자 등재로부터 1년 시점의 생존분석과 안전성 결과가 공개됐다. 임상 결과 베그젤마는 오리지널의약품 대비 생존분석에서 유사성을 입증했다.
베그젤마는 로슈의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의 바이오시밀러로, 지난달 유럽에서 아바스틴에 승인된 전체 적응증에 판매허가를 획득했고 올해 하반기 중에 유럽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신규제품인 베그젤마를 통해 셀트리온의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기존 항암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종양학회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로 전 세계 160개국에서 2만5000명 이상의 연구자, 임상의, 보건산업 종사자 등이 참여해 암 연구에 대한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암 학술대회이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