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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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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車 디스플레이 시장 폭발한다" 반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13 15:13

차량내 거울·창문 천장 등에도 디스플레이 확대 추세



반도체공급 정상화로 국내 차 판매량 2달연속 성장



OLED 앞세운 LGD, 수주 확대…삼성은 BMW와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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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차량용 34인치 커브드 P-OLED’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업계가 차량용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완화되면서 완성차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되살아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현재 계기판에 국한되는 차량내 디스플레이 채용 비중이 향후 거울과 창문, 천장 등으로 확대되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지엠(GM), 쌍용자동차, 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 합산 월간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1.8%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6.9% 늘며 5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성장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여간 이어진 완성차 출하 부진이 해결될 조짐에 디스플레이 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일찍이 국내 업계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경쟁력을 키워 왔기 때문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기존에 예측했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내년 시장이 88억달러(약 12조1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 더 나아가 95억달러(약 13조500억원)로 약 8% 조정했다. 시장 성장세는 더 가팔라져 2024년에는 처음으로 100억달러(약 13조7000억원)를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배경에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따른 차량 디지털화 흐름이 있다. 차량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차 안에서 시청하는 정보와 콘텐츠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해당 정보를 나타낼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가 커진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5인치 등 작은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10인치 이상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기술력이 높은 국내 기업 경쟁력이 높은 시장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운 LG디스플레이가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10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은 19.7%로 선두다. OLED 시장에서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90%가 넘어간다.

특히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OLED 특성을 활용한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 초에는 LG전자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자동차 ‘EQS’에 탑재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34형에 달하는 초대형 P-OLED 솔루션도 공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OLED와 하이엔드 액정표시장치(LCD)를 아우르는 라인업과 차별화된 솔루션을 바탕으로 현재 세계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3년 내 점유율을 매출 기준 30% 이상으로 확대해 시장에서 위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에 비해 후발주자다. 하지만 유럽 완성차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수주전에 나서며 경쟁을 예고했다. 최근에는 2024년 양산하는 BMW 세단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약 7년에 걸쳐 총 400만대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비중을 키우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한 축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열린 IMID 2022 개막식에서 "자발광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며 연 매출 5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며 "정보기술(IT) 및 자동차용 시장 공략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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