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안효건

hg3to8@ekn.kr

안효건기자 기사모음




지하철역 옮겨 타 지연…전장연 4호선→9호선 탑승 시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13 10:01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한 전장연

▲전장연 지하철 시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추석 연휴 뒤 첫날인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장연은 이날 2개 팀으로 나눠 4호선 삼각지역에서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이동해 시위했다. 이는 지난 5일 예고했던 시위를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연기하고, 이날 재개한 것이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시위 전 기자회견에서 "추석 연휴를 마치고 출근하는 시민들께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라면서도 윤석열 정부 장애인 예산 삭감을 성토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오전 7시 54분께 시작된 시위에는 박 대표를 포함해 약 70명이 참여했다. 휠체어에 탄 약 40명의 회원은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었다.

전장연 회원들은 삼각지역을 시작으로 정차하는 역마다 내려 옆 칸으로 옮겨탔다. 매 역 마다 다른 승객들처럼 하차와 승차를 반복한 것이다.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자 승객들의 고성과 짜증 섞인 한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성 승객은 서교공 직원에게 "KTX 열차를 타야 하는데 어떡하냐. 언제 출발하는 거냐"고 하소연했다. 이 여성은 시위가 이어지자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려 열차에서 내렸다.

시위하는 전장연 회원들에게 "우리도 출근해야 한다", "지하철 타는 힘없는 사람들에게 왜 이러는 거냐"고 항의하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전장연의 열차 운행 방해 불법 시위로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상당 시간 지연될 수 있으니 바쁜 손님은 1호선이나 공항철도 등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달라"고 방송했다.

전장연은 지하철 탑승 시위 후 국회의사당역내에 모여 기자회견을 한 뒤 해산할 예정이다.


hg3to8@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