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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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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키우고 접고…삼성 vs. 애플 가을 스마트폰 대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10 07:00

’폴더블’ 앞세운 삼성, 애플 노치 없앤 ‘아이폰’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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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14 프로’와 ‘아이폰 14 프로 맥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을 비롯한 주요 업체가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질 신제품을 공개했다. 중저가 시장으로 존재감을 키운 샤오미도 새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플래그십 시장까지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시장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왕좌’를 차지하려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폴드4’ 출시국을 이달까지 130여개국으로 확대하며 판매를 본격화한다. 지난 8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40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뒤 판매 범위를 넓히는 셈이다.

삼성전자 4세대 폴더블폰은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 특성을 앞세우면서도 내구성과 활용도를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가격을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신제품 공개 이후 세계 약 70개국에서 진행한 사전 판매 성과는 전작을 뛰어넘으며 삼성전자가 노린 폴더블폰 대중화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내에서는 일주일 동안 폴더블폰 역대 최다인 약 97만대가 사전 예약으로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국내 주요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주요 소비층인 MZ(밀레니얼+Z)세대가 자주 찾는 지역에 신제품을 소개하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마련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판매를 극대화해 1000만대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 출하량은 710만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는 유일한 대항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애플은 400달러(약 52만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62%를 기록했지만 삼성전자 점유율은 16%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독점한 폴더블폰 시장이 전년 대비 184% 성장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 3% 비중을 기록했다.

애플은 ‘아이폰 14’ 시리즈를 앞세워 독주 체제를 굳건히 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행사를 통해 애플은 4가지 모델로 구성안 아이폰 14 시리즈를 공개했다.

전작에 포함됐던 5.4형 ‘미니’를 빼고 고가 제품군인 ‘프로’에 별도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등 모델별 차별화 요소를 키웠다. 특히 고가 모델은 화면 상단을 테두리에 있던 ‘노치’를 제거하고 ‘다이나믹 아일랜드’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메라 구멍으로 바꿨다.

주로 중저가 시장에 집중해온 샤오미는 폴더블폰을 기점으로 플래그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믹스 폴드2’를 선보였다. 펼치고 접었을 때 삼성전자 제품보다 얇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플래그십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전체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고가에 속하는 플래그십 제품은 수익성이 높다. 조금만 팔아도 실적에 큰 보탬이 되기 때문에 고가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9600만대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하반기까지 업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을 13억 1000만대로 추산한다. 전년 대비 3.5% 감소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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