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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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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아파트 주차장, 추가 발견자 없어…침수 사태 속 비극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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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이동시키려다 실종 신고된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소방당국이 7일 추가 수색을 벌였지만 추가로 발견된 사람은 없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물을 퍼내는 동시에 해병대, 해경 등과 함께 수색인원을 편성해 수색을 벌였다.

박치민 포항남부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현장브리핑에서 "6일에 5회, 7일 3회 등 모두 8회에 걸쳐 수색했다"며 "추가 실종자 발견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혹시 모르기 때문에 남은 물을 다 제거할 때까지 수색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후 4시 현재까지 추가로 나온 생존자나 사망자는 없다. 현재 배수율은 차 바퀴 중간 위 정도인 85% 수준이다. 배수율은 오전 6시 80%에서 더디게 오르고 있다.

앞서 소방당국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 아파트 1단지와 2단지 지하주차장에서 9명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생존했고 7명은 숨진 상태다. 소방당국은 애초에는 신고자 수를 기준으로 7명이 실종됐다고 판단했으나 실종신고되지 않은 2명이 추가됐다.

경찰 관계자는 "동 대표 등을 통해 연락이 닿지 않은 사람 신고를 받다가 보니 7명 정도가 실종된 것으로 파악했었는데 지금 보니 신고되지 않은 사람이 2명 더 있었다"고 전했다.

실종 신고되지 않은 사람은 혼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 아파트 1단지와 2단지 주민이 6일 오전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 후 차를 옮기러 나갔다가 갑자기 물이 거세게 들어차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 속에서 비극적인 일들도 발생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실종된 9명 중에서 50대 여성인 김모 씨는 생존했지만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10대 남성은 그의 아들 김 군으로 확인됐다.

모친인 김씨는 전날 오후 9시 41분께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지만 의식은 명료한 상태로 구조됐다.

하지만 엄마를 도우려고 내려간 아들 김군은 끝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지난 4월 해병대에서 전역한 이후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벌어왔지만 이번 사태로 숨진 20대 남성 유가족의 사연을 다룬 문화일보 보도도 나오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망자가 안치된 포항의료원 장례식장에는 가족들이 슬픔에 잠긴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차를 빼러 가겠다는 말만 남긴 채 떠난 50대 여성의 아들은 "타지에서 취업 준비를 하다가 가족으로부터 어머니가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어 달려왔다"며 "마지막 수색 현장까지 지켜보다가 신원을 확인하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의료원으로 가 어머니임을 확인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생존자들은 포항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수색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이번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에 대한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북경찰청은 총 68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벌이는 등 사고 원인을 본격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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