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mediapark@ekn.kr

박성준기자 기사모음




포항 지하주차장 침수사고 실종자…지금까지 9명 구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07 08:37
포항 지하 주차장서 생존상태로 실종자 1명 추가 구조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 1명을 추가로 구조하고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이동시키려다 실종 신고된 주민 9명이 구조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15분께 39세 남성 A씨가 가장 먼저 구조됐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14시간 만이다.

생존자 A씨는 물속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옷을 벗고 에어포켓으로 추정되는 공간에 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병원으로 가는 구급차 안에서 "아이들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소방 관계자는 "A씨 발견 장소는 지하주차장 내 에어포켓으로 추정되는 공간이다"고 설명했다.

A씨 다음으로 51세 여성 B씨가 오후 9시 41분께 구조됐다. 구조대 관계자는 "생존 여성이 지하주차장 상부에 있는 배관 위에 올라타고 엎드려 있었다"며 "많은 대원들을 투입해 수색하다가 생존 여성을 찾았다"고 말했다.

B씨는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지만 의식은 명료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 이후 오후 10시부터 이날 새벽 2시 15분 사이에 70세 남성 1명, 65세 여성 1명과 68세 남성 1명, 신원 미상의 50대 남녀 각 1명, 20대 남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날 0시 이후 발견한 심정지 상태 남성 중 2명은 지하주차장 입구를 기준으로 직진했을 때 ‘ㄱ자’로 꺾이게 되는 벽면 중간 지점에서 찾았다.

또 10대 남성은 1단지 뒤쪽 계단 부근에서 수습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소방 등 구조당국은 수색자들이 일렬로 서서 훑으며 지나가는 저인망 방식으로 주차장을 탐색해 현재로서는 추가 구조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쉽사리 굳는 진흙의 특성상, 바닥이 이미 굳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지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추가 수색 중이다.

태풍 힌남노로 폭우가 쏟아진 전날 오전 7시 41분께 포항시 남구 인덕동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잇따라 접수됐다. 주민들은 전날 오전 6시 30분께 지하 주차장 내 차를 옮기라는 관리사무실의 안내방송을 듣고 나갔다가 지하 주차장에 물이 거세게 들어차면서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