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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향해 북상하는 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도착장에 썰렁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사진=연합) |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영향권에 들어간 제주 곳곳에서 비는 소강상태를 보이며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누적 강수량의 경우 한라산 진달래밭 278㎜, 삼각봉 272.5㎜, 윗세오름 253㎜, 제주(북부) 56.8㎜, 서귀포(남부) 152.5㎜, 성산(동부) 138.3㎜, 고산(서부) 117.8㎜의 비가 내렸다.
현재 제주도 산지에 호우주의보가, 서부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고,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 제주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와 제주도 남쪽 안쪽 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에는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 태풍예비특보가 내려진다.
오는 5일부터 제주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 태풍 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4일부터 6일까지 제주에 100∼300㎜, 많은 곳에는 40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산지에는 600㎜ 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상륙 시 강풍반경(바람이 초속 15㎧ 이상으로 부는 구역)에 서울 등 수도권 북서부지역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국이 포함되겠다. 영남과 전남은 폭풍반경(바람이 초속 25㎧ 이상으로 부는 구역)에 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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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2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사진=연합) |
태풍이 북상하면서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출입이 지난 2일부터 전면 통제됐다. 또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되면서 이날 오전 9시 목포로 가는 여객선 한 척이 제주에서 출항했을 뿐 이후 모든 여객선이 통제됐다. 제주도 내 항구와 포구에는 각종 선박 2000여 척이 대피해 있다.
이날 제주국제공항은 운항되고 있지만 항공기 결항사태가 이어질 것에 대비해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서울로 돌아가는 관광객 이모(37) 씨는 "태풍 온다고 하니 집 걱정도 되고 비행기 결항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부랴부랴 공항에 왔다"며 "아무쪼록 큰 피해 없이 지나갔으면 한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현재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47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320㎞ 부근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다. 힌남노는 5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60㎞ 해상에 이르겠는데 이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이 각각 920hPa(헥토파스칼)과 54㎧로 강도가 ‘초강력’이겠다.
이후 서귀포시를 스치듯 지난 힌남노는 6일 오전 9시 강도가 ‘매우 강’인 상태에서 부산 북북서쪽 20㎞ 지점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50hPa과 43㎧로 전망된다. 전망대로라면 가장 강한 세력으로 국내에 상륙한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재난안전대책본부와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북상하면서 6일까지 제주에 비가 이어져 강수 지속시간이 길어지겠고, 매우 강한 비·바람이 예상된다"며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