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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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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경로대로 북상하는 ‘초강력’ 태풍 힌남노…일본 오키나와 피해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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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부산해양수산청에서 열린 제11호 태풍 ‘힌남노’ 해양수산분야 대비상황 점검회의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양수산부 직원들이 태풍의 진로 및 항만, 선박, 수산시설 안전관리 등 대비상황 점검에 분주하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역대급 세기의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움직임이 예상 경로대로 북상함에 따라 전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태풍 영향권에 먼저 들어간 일본 오키나와에서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지 관심이 집중된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320㎞ 해상에서 북상 중이다. 현재 강도는 ‘매우 강’인데 북진하면서 힘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태풍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 4단계로 나뉜다.

중국 쪽에 자리한 티베트고기압은 세력을 유지하고 일본 쪽 북태평양고기압은 세력이 축소돼 힌남노가 지나갈 길을 열어줬다.

힌남노 경로상 바다 열에너지는 태풍이 발달하기 충분한 수준보다 20%는 많은 상황이다. 인도양과 남중국해에서 공급되는 수증기도 힌남노가 세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겠다.

태풍이 성장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는 대기 상층 제트기류는 약하고 대기 상하층 풍속 차는 작아 힌남노가 세력을 키우는 것을 방해할 요소는 없다고 분석된다.

강한 세력을 유지한 힌남노는 5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60㎞ 해상에 이르겠다. 이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이 각각 920hPa(헥토파스칼)과 54㎧로 강도가 ‘초강력’일 것으로 예상됐다.

서귀포시 남남서쪽 180㎞ 해상에 도달했을 때 힌남노 강도는 ‘매우 강’으로 다소 약화하겠다.

이후 서귀포시를 스치듯 지난 힌남노는 6일 오전 9시 강도가 ‘매우 강’인 상태에서 부산 북북서쪽 20㎞ 지점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50hPa과 43㎧로 전망된다.

전망대로라면 가장 강한 세력으로 국내에 상륙한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륙 시 강풍반경(바람이 초속 15㎧ 이상으로 부는 구역)에 서울 등 수도권 북서부지역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국이 포함되겠다. 영남과 전남은 폭풍반경(바람이 초속 25㎧ 이상으로 부는 구역)에 들겠다.

이런 와중에 힌남노의 영향권에 먼저 들어간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대규모 피난 지시가 내려지고 주택 수천채가 정전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서부에 있는 섬 지역 지방자치단체는 이시가키시, 미야코지마시, 다케토미초 등은 주민 약 11만명에게 전날 ‘피난지시’를 발령했다.

강풍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정전도 발생했다.

오키나와전력은 전날 오후 11시 현재 미야코지마시, 다라마손, 이시가키시, 다케토미초 등에서 약 3400여 가구가 정전을 겪는 것으로 집계했다고 NHK가 전했다.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ANN에 따르면 미야코지마에서는 순간풍속이 초속 30m를 웃도는 것으로 관측됐고 가로수가 꺾이기도 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가고시마현이나 오키나와현을 오가는 항공편이 전날 결항했으며 4일에도 항공기 운항이 보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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