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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 공정. |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약 12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주요 품목 가운데 8월 반도체 수출은 107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7.8%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16개월 연속 100억달러 선을 웃돌았으나 소비자 구매력 감소와 과잉 재고 등에 따른 수요 약세로 26개월 만에 감소했다.
더욱이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지연과 재고 등으로 인해 당분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반도체 수출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D램 고정가격은 올해 1분기 3.41달러에서 2분기 3.37달러로 내렸고 3분기에는 2.88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분기에는 더 떨어져 2.50달러로 예상된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품목이다. 올해 6월까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줄곧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7월 들어 수출액이 112억1000만달러로 2.1% 증가하는 데 그치더니 8월에는 결국 감소세로 돌아서게 됐다.
정부는 전날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을 대중 수출 감소,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과 함께 3대 ‘무역 리스크’(위험요인)로 꼽았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속되는 높은 에너지 가격, 주요국의 긴축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수요 약화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우리 수출 증가세 둔화와 수지 악화를 유발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최근 무역적자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어제 발표한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는 등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확대를 통해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