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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제약사 지난 5년간 신약개발 全無…맞춤 정책지원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01 14:34

전경련, 한국과 주요국의 신약 개발 현황 분석
기술수준 미국의 70%…양질 의료데이터 활용할 환경 조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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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지난 5년 동안 우리나라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이 한 건도 없는 등 제약산업의 주요국과의 경쟁력 격차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일 "한국과 주요국의 신약 개발 현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 신약 개발 기술이 부족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형 맞춤 정책지원 및 신약 개발 환경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성장한 제약산업의 5년 뒤 전 세계 시장 규모는 1조8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약 개발은 주로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국가가 주도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따르면, 지난 5년 간에 승인한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신약’(치료제가 없는 질병을 고치는 세계 최초 혁신 신약) 개발 수는 미국이 66개, 유럽이 25개로 전체 102건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일본이 6개, 중국(홍콩·대만 포함)이 2개이며 한국은 전무하다.

한국의 주요 경쟁국 대비 신약 개발 기술 수준은 선두 주자인 미국의 70% 정도에 불과하며 약 6년 정도 뒤져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2015년 이후 본격적으로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 중국도 미국 대비 75% 수준으로 한국보다는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전경련은 한국에 앞선 주요국의 강점을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 △ 전통적인 기초과학 강국 △ 차세대의료기반법 제정으로 의료데이터 활용 신약 개발 적극 지원 △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신약 개발을 위한 1100억원 규모 산학연 협력 컨소시엄 구성 등을 꼽았다.

중국은 다국적 제약회사와 설립한 합작법인의 중국 측 지분이 51% 이상이면 자국 의료데이터를 전면 개방해 신약 개발 과정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는 많은 인구로 데이터를 원활하게 수집할 수 있는 중국의 특성을 고려하면 다국적 제약회사의 중국 진출에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경우 대규모 FDA 심사 인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AI 신약 개발 지원을 바탕으로 현재의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유럽은 △ 제약바이오 클러스터 지정 및 제약사 인센티브 제공(스위스) △ 연구개발(R&D) 인력 원천징수세·특허세 최대 80% 면제(벨기에) 등을 강점으로 들었다.

전경련은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5000만명의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한 상태여서 청구 데이터가 신약 개발에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양질의 의료데이터에 AI·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제약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융합형 전문 인력과 의료 심사 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것을 제안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우수 전문 인력과 AI·빅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신약 개발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질의 의료데이터를 원활히 활용할 환경 조성을 위한 법적 제도를 마련해야 하고, 빅데이터·의료 융합형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맞춤형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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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준 미국 대비 주요국 신약 개발 기술수준 및 격차. 자료=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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