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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전 인천공항 제2터미널 코로나 검사센터에 검사자들의 짐가방이 모여있다. 사진=연합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달 3일부터 국내에 도착하는 비행기편·선박편을 이용하는 내외국인들은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모든 입국자에게 적용해 온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폐지한 것이다. 다만, 입국 후 24시간 이내 요구했던 PCR검사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국내 입국자는 국내외 국적 불문하고 모두 입국 전 48시간 이내 PCR(유전자증폭) 검사나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했다. 또한, 입국 후 1일 이내 PCR 검사 결과를 추가로 받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방역 정책에 여행업계는 입국 전후로 ‘음성’임을 2번 증명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높은 비용 부담, 일부 해외 지역의 위조 음성증명서 거래 등 방역제도의 실효성을 제기하며 개선을 요구해 왔다.
이번 입국전 코로나19 검사 폐지로 여행업계는 당장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지 않지만, 지난 2년간 사회적 거리두기 등 여파로 침체됐던 여행심리를 진작시켜 회복세로 전환시키는데는 긍정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더욱이 여름휴가시즌, 추석명절 연휴 등으로 살아나고 있는 해외여행 심리를 부추길 경우, 해외노선 항공기 공급량을 늘려 소비자의 선택권도 넓어지고, 항공료 하향 안정을 가져올 것을 전망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예약 취소가 빈번했다. 입국 전 검사 시 확진 판정을 받으면 현지에서 격리 체류를 해야 하는데 그 일정과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탓"이라며 "검사 폐지 시 예약 취소율 감소는 물론 업체 차원에선 현 수준 보다 최대 200% 매출이 신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도 "입국 전 코로나 검사 폐지가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지난 주부터 신규 예약률이 회복세로 전환됐다. 폐지 확정으로 보다 예약 증가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정부가 입국 검사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한 이후 하나투어·노랑풍선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의 예약률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연휴와 이어 10월 개천절·한글날 등 연휴철이 맞물려 더욱 탄력이 붙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하나투어는 9월부터 10월 출발일 기준 일본, 괌, 베트남, 서유럽 중심으로 예약률이 올라가는 추세다. 노랑풍선도 최근 9월 추석 연휴 기간과 10월 공휴일 대체휴무일정에 맞춰 여행 예약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반면에 입국 전 검사 폐지에 따른 여행수요 증가에도 연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상반기 엔데믹 전환 이후 인력 영입 등 사업 정상화에 힘 쏟고 있지만, 몇 개월을 주기로 재유행이 이어지는 등 불안 요인 때문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감염병 공포 인식이 남아 있는데다 다른 감염성 질환 발생 우려로 여전히 포비아(공포) 수준의 심리적 위축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