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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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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추석연휴…"올핸 국내서 보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8.28 10:32

여기어때 설문, 97% "국내서 즐기겠다"
여행사 예약판매 급증…강원·제주 선호
선블록 화장품 등 여행제품도 많이 팔려

인천국제공항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 코로나 검사센터 모습.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일간 연휴’ 짧은 일정 탓에 올해는 명절여행을 해외가 아닌 국내로 선택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올해 추석 연휴 기간(9월 9~12일)이 주말과 맞물리며 나흘 기간에 불과해 해외여행에 부담을 느낀 국민들이 국내여행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여행업계는 짧은 연휴 기간임에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억눌렸던 여행 보복소비 심리가 작용한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8일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에 따르면, 지난 17∼24일 회원 607명을 대상으로 추석 대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서 추석 기간 동안 여행을 계획 중인 전체 응답자의 97.4%가 국내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여행 선택 이유로는 응답자의 55.8%가 ‘해외여행을 떠나기에 짧은 연휴 기간’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33.2%)’과 ‘해외여행 비용 부담(22.8%)가 뒤를 이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33.4%는 추석 연휴 4일이 해외든 국내든 ’여행을 즐기기에 부족하다‘고 답했다.

설문 결과에서 보듯 모처럼 해외여행 기회를 노렸지만, 짧은 연휴 일정으로 국내 여행으로 발길이 돌려지면서 인터파크 등 주요 여행사의 국내관광상품 예약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인터파크의 경우 오는 9월 9~12일 기준 국내 숙박상품 판매율이 지난해 추석기간(9월18~21일)과 비교해 40% 증가했다. 강원(25%)과 제주(21%) 지역 예약이 많았고, 서울(8%), 부산(8%)이 뒤따랐다. 같은 기간 국내 여행상품 판매율도 628% 크게 뛰었다. 특히, 제주도는 53만5000원대부터 시작하는 항공과 숙박, 렌터카를 결합한 자유여행 상품에 소비자 주문이 쏠렸다.

모두투어도 9월 8~10일 기준 국내 패키지여행 상품 예약 건수가 지난해 추석기간보다 310% 크게 늘어났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역시 제주도였다.

대표 인기상품은 럭셔리 요트투어와 특급호텔 3박 숙박, 특식 2회(회정식·전복해물탕)를 담은 ‘무조건 출발 보장, 잘 차린 제주 한상’으로, 가파도를 포함한 제주도의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여행 코스가 특징이다. 가격대는 추석기간 기준 최저 59만9000원부터이다.

참좋은여행사도 9월 9~11일 출발일 기준 국내 여행 상품 예약자 수가 총 283명으로 전년 동기(149명)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주도 180여명, 울릉도 60여명, 여수·통영 등 일부 지역 40여명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예약률이 높은 여행지인 제주도는 각각 ‘기린빌라 리조트 에어텔’과 ‘오션스위츠 에어텔’ 숙박 등을 담은 상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격대는 출발일과 인원 수 등에 따라 상이하다.

이밖에 ‘크루즈타고 떠나는 울릉도, 독도, 관음도 2박 3일’을 대표상품으로 내건 노랑풍선은 9~12일 기준 지난해 추석연휴보다 국내여행 상품 예약률이 약 20% 상승했다.

이처럼 국내 여행 수요가 오르면서 덩달아 주요 유통업체들의 여행 관련 상품 매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SG닷컴은 이달 19∼25일 일주일 간 여행용 화장품·키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늘었다. 같은 기간에 11번가도 선파우더·선쿠션(158%)과 선크림·선블록(32%), 선밤(61%), 선스프레이(4%) 등 선블록 제품 중심으로 매출 증가를 보였다. 여행용세트(101%), 모기향(4%)도 잘 팔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가위 연휴 기간이 짧은 편이지만 예년보다 보름 이른 추석으로 늦여름 바캉스를 준비하는 소비 움직임도 예약률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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