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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악수하는 모습.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는 25일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하 게이츠재단)과 협력해 온 ‘RT(Reinvent the Toilet) 프로젝트’ 종료식을 열었다. RT 프로젝트는 물과 하수 처리 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 화장실을 개발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삼성종합기술원은 2019년부터 게이츠재단과 RT 개발을 위해 협력해 왔으며 3년간 연구·개발(R&D)을 거쳐 최근 RT 요소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사용자 시험에 성공했다.
이날 RT 개발협력 종료식에는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사장과 RT 프로젝트 참여 임직원, 듀레이 콘 게이츠재단 부디렉터, 선 김 게이츠재단 RT 담당, 이용재 게이츠재단 사외고문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6일 한국을 찾은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만나 RT 프로젝트 개발 결과를 공유하고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이날 면담에서 빌 게이츠 이사장은 게이츠재단 비전과 현재 추진 중인 사회공헌활동 현황을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 기술로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은 직접 개발한 RT 프로젝트 기술 특허를 저개발국 대상 상용화 과정에 무상으로 라이센싱할 계획이다. 프로젝트가 종료된 이후에도 게이츠 재단에 양산을 위한 컨설팅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RT 프로젝트는 게이츠재단이 저개발국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신개념 위생 화장실 보급 프로젝트다. 물과 하수 처리 시설이 부족한 저개발국가에는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수질 오염으로 매년 5세 이하 어린이가 36만명 넘게 설사병 등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이츠재단은 물이나 하수 처리 시설이 필요 없는 신개념 화장실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해 왔다. 재단에서 재정지원을 받은 세계 유수 연구기관과 대학이 RT 구현을 시도했으나 기술적 난제 및 대량 생산이 가능한 원가 수준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재단은 2018년 삼성에 참여를 요청했다.
게이츠재단 RT 프로젝트를 보고받은 이 부회장은 삼성종합기술원에 기술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이어 빌 게이츠 이사장과 연락하며 진행 경과를 챙겼다.
삼성은 2019년부터 가정용 RT 구현을 위한 △기초 설계 △부품 및 모듈 기술 개발 △성능 구현 △양산화를 위한 프로토타입 개발 등에 착수했다. 이후 3년간 개발을 거쳐 △구동 에너지 효율화 △배출수 정화 능력 등을 구현했다. 또 △배기가스 배출량 저감 △내구성 개선 △소형화 등 게이츠재단 유출수 및 배기가스 조건을 만족하는 요소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삼성은 열처리 및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환경에 무해한 유출수를 배출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처리수 재활용률 100%를 달성했다.
삼성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가정용 RT는 실사용자 시험까지 마쳤으며 게이츠재단은 앞으로 양산을 위한 효율화 과정을 거쳐 하수시설이 없거나 열악하고 물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에 이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