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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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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지선 이기고 우크라까지 간 이준석, 당에선 비판 '시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6.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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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주 이르핀 방문해 전쟁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국민의힘 제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잇따라 승리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싸고 당내 견제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가 이번 승리를 기점으로 조직강화특위와 혁신위원회 설치 등으로 영향력을 전면 확대하면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진 양상이다.

우선 ‘제동 선봉’에 선 인물은 국민의힘 최고참인 친윤계 정진석 의원이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정 의원은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측근인 정미경 최고위원을 분당을에 배치하는 것은 혁신도 정도(正道)도 아니고 공정과 상식에도 어긋난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분당을 같은 최고 승률의 지역은 정치 신진기예들의 등용문으로 활용하거나 그 지역에 깊은 연고가 있는 사람들이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3일 조강특위 공고를 내고 47개 당협위원장을 새로 뽑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 대표가 당 기초 조직부터 ‘이준석 체제’를 본격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뒤따랐다.

정 의원 역시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으냐"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날은 아예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비판 수위를 높인 것이다.

정 의원은 "본인 편이라고 ‘페이버’를 주면 공천의 리더십이 서겠나. ‘납득할 수 있는 공천’이 공천혁명의 요체"라며 이 대표에게 "당 혁신을 대표 혼자만의 구상으로 밀고 나가지 말고 전체 당원과 국민의 총의를 수렴하는 연찬회나 연석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관련해서도 전날 "자기정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청와대의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며 "보름 전쯤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행을 고집해 하는 수 없이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의 초청장을 받아준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 대표가 추진하는 혁신위 위원으로 내정된 천하람 변호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선거 때는 이 대표의 이런 이슈 주도권이 도움이 되니까 쪽쪽 빨아먹다가, 선거 끝나고 나서는 ‘아, 너무 자기만 주목받는 거 아니야’ ‘자기 정치하는 거 아니야’ 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태도"라고 반박했다.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우크라이나 방문 관련해서도 대통령실에서는 이 대표 방문에 난색을 보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며 "대통령께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하신 마당에 여당 대표가 우크라이나에 방문해 연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뭐가 잘못됐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반문했다.

이렇게 선거가 끝나자마자 갈등이 불거지자 지도부에서는 진화에 나선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이 대표 관련 논란에 잇따라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으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대해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당 대표 임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 등과 관련한 당내 공개 비판에도 "권력다툼이라고 보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또 새 당협위원장 인선 역시 "조직강화특위에서 선정한 뒤 최고위에 올라오니, 최고위에서 만약 부당한 선정이 있다면 그 부분은 지적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정미경 최고위원의 분당을 내정에도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아직 (최고위에) 올라오지 않았고 조강특위에서 어떻게 결정했는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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