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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탑티어에 도전한다] 한화의 항공우주 꿈 “우리는 우주로 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5.25 18:00

'스페이스 허브' 주도 1.1조달러 민간 우주산업시장에 도전장



누리호 발사체 만들며 자신감…김동관 "우주 지름길 찾을 것"

김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인류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우주산업 개발에 글로벌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우주산업의 시장 규모가 2040년엔 민간기업 주도로 약 1조1000억 달러(약 140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모건스탠리의 전망도 나온 터라 미국의 스페이스X나 블루오리진 등이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국가 주도로 이뤄지던 우주 개발이 민간 영역으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화그룹이 민간 우주산업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한화그룹은 ‘엔지니어들과 우주로 가는 지름길 찾는다’라는 목표로 그룹 내 흩어져 있던 핵심 기술을 한데 모았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스페이스 허브’다.

◇ 민간 우주개발의 시작 ‘스페이스 허브’ 탄생

스페이스 허브는 우주 부문 사업의 종합상황실 역할을 한다. 해외 민간 우주사업의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연구 방향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역할이다.

한화 관계자는 스페이스 허브에 대해 "기술 ‘콜라보’다"며 "일례로 한화시스템의 영상 탑재체 기술과 쎄트렉아이의 지구관측위성 기술을 융합한 서비스 개발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두 회사의 통신체계 기술과 소형위성 설계 기술을 더해 스페이스X나 아마존이 경쟁하고 있는 위성 통신 분야로 진출하는 것도 검토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화시스템의 통신, 영상장비 전문 인력과 ㈜한화의 무기체계 분야별 전문 인력, 쎄트렉아이,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이 함께하고 있다.

스페이스허브를 이끄는 지휘관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스페이스 허브’ 출범과 함께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팀장직에 올랐다.

김 사장은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게 우주 산업"이라며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사진2_(주)한화_위성추진시스템-side

▲한화위성추진시스템(왼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5t 액체로 로켓엔진(오른쪽)


◇ 발사체 엔진부터 두뇌까지 개발…위성 활용 분야도 성과


스페이스허브의 한 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 엔진과 기계, 발사체 등의 개발에 나서 이미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누리호의 심장격인 75t 액체 로켓 엔진을 생산했는데 당시 한국 기술로 독자 개발돼 비행 시험을 통해 성능 검증까지 마친 바 있어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또 오는 6월로 예정된 3차 발사에서도 한국형 발사체에 해당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최근엔 발사체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게 될 차세대 에비오닉스 개발에도 나섰다. 에비오닉스(Avionics)는 항공, 우주비행체에서 운용되는 전자장비 및 시스템을 일컫는 것으로, 발사체의 전체적인 움직임과 각 부품들의 작동을 제어함은 물론 통신, 항법시스템까지 관장해 발사체 임무제어에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는 지난달 27일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사업단 및 9개 참여기관의 연구원 등이 사업착수 회의를 수행해, 개발 방향과 사업협력 범위 등 사업 진행 의견을 논의하고 본격적으로 개발에 들어갔다.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는 위성 활용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20년 6월 영국 위성 통신 안테나 전문 기업 ‘페이저솔루션’을 인수해 한화페이저를 설립, 같은 해 말에는 미국 전자식 위성 안테나 기업 ‘카이메타’에 3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위성 안테나 사업을 꾸준히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전자식 위성 안테나는 기지국, 광랜 등 지상 인터넷망이 닿지 않는 바다와 하늘에서 위성통신을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다.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진이 설립한 쎄트렉아이는 국내 유일의 인공 위성 시스템 개발 기업이다. 지난해 한화그룹에 인수됐다. 올해부터는 한화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한화시스템과 함께 올해 3월 한국 첫 소행성 탐사인 ‘아포피스 탐사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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