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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탑티어에 도전한다] '왕관은 하나'…SK·LG, 이차전지 '쩐의 전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5.25 18:00

북미·유럽 등 글로벌시장 선점위해 조단위 투자 생산규모 늘려



올해 LG 7조·SK 4조…중국 CATL 꺾기 위해 미국시장에 공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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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티엄셀즈 북미 미시건 신공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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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조지아에 건설중인 배터리 공장.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SK그룹과 LG그룹이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과 일본 일부 업체가 전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초기 투자를 통해 시장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다. 안정적인 양산 능력과 고품질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주요 완성자동차업체와 손잡는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과 SK그룹은 각각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을 중심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합작투자 계획을 연이어 내놓으며 사업 영역을 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북미는 가장 많은 투자가 집중되는 곳이다. 전기차 시장 규모가 큰데다 앞으로 성장세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이는 유망 지역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58%에 달하는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내연기관차 연비규제, 충전 등 각종 인프라 확충을 약속하며 친환경 전기차 전환을 앞당기는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세계최대 배터리업체 중국 CATL에 점유율이 밀리는 국내 기업이 시장재편을 하려면 북미는 선점이 필수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5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당시 SK온 분할 전 SK이노베이션은 약 140억달러(약 17조 8000억원) 규모 현지 합작 공장 또는 단독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올해 미국 오하이오에 있는 제1공장에서 양산에 돌입한다. 이어 내년에는 테네시에 세운 제2공장이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미시간에도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제3공장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 미시간 단독 공장 등을 더해 북미에서 2025년까지 총 200GWh가 넘는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SK온 역시 미국 포드와 블루오벌SK를 세우고 생산능력 빠르게 북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켄터키와 테네시 등 총 129GWh를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조지아에 있는 SK온 단독공장 두 곳 생산능력인 21.5GWh를 더해 2025년 미국에서 총 생산능력은 150GWh 이상이다.

미국과 함께 양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이미 수년전 진출해 기반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SK온은 지난 2020년 가동을 시작한 헝가리 제1공장을 비롯해 제2공장, 이반차 제3공장까지 총 47GWh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에 더해 포드, 코치와 함께 터키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SK온보다 앞선 지난 2017년 유럽에 진출한 LG에너지솔루션도 폴란드 공장에서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오는 2025년까지 100GWh로 생산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증설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올해 설비투자(CAPEX)에만 각각 7조원, 4조원을 쏟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 10조원 이상을 재투자에 활용하고 SK온은 상장전투자유치(프리 IPO)로 해외 증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배터리 공급난이 기정 사실화되는 상황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한 막대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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