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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거리두기 해제...이태원·홍대 상권 활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4.21 14:37

이태원, 지난해 상가 공실률 32%였지만

임대 매물 문의 속출·소진 속도 빨라져

"부쩍 는 손님에 상인들도 놀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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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일대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문을 닫았던 상가도 하나둘씩 영업을 재개하기 시작했고 지난 주말 저녁부터 술집은 만석이라 상인들도 놀랄 정도예요."

2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삼삼오오 모인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붐볐다. 이태원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3월 이후로 상가 임대 거래가 빠르게 체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가 진정세로 돌아서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이태원·홍대 등 서울 주요 상권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임대료 부담이 낮은 소형 상가를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지난해 30%에 달했던 공실률이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 이태원 소형 상가 공실률은 31.9%에 달했다. 전국 상가 평균 공실률인 6.4%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 역시 22.6%로 명동(38.4%)과 광화문(23%) 다음으로 높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공실이 채워지는 추세다. 이태원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할로윈 특수로 상가 임대 거래가 체결되다가 오미크론 여파로 한동안 가라앉았는데 3월 기점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이태원 퀴논길에 있는 임대료가 저렴한 소형 상가 위주로 임대 거래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태원

▲서울 용산구 이태원퀴논길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


퀴논길은 이태원역이 있는 대로변에서 벗어난 골목길에 형성된 상권으로 식당, 카페, 옷가게 등이 주를 이룬다. 대로변의 중대형 상가보다 규모가 작아 임대료가 저렴한 편이라 임대 문의가 가장 많은 상황이다. 퀴논길 소규모 상가 임대료는 월 200만~500만원선에서 책정돼있다.

코로나19 이후 잠정 연기된 축제들도 다시 추진되고 있다. 이태원 앤틱가구거리에서는 다음달 말 ‘2022년 이태원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앤틱가구 플리마켓이 열린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축제가 개최되지 못했지만 올해 축제 일정을 재개하면서 인근 가구점 상인들은 이태원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태원동 내 B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월요일부터 거리두기가 해제됐기 때문에 이번 주말에 사람이 더 많이 몰릴 것 같아 상인들도 가게 오픈 준비에 한창"이라며 "최근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손님이 부쩍 늘어나니까 상인들도 다들 깜짝 놀랐다고 한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날 찾은 서울 마포구 홍대·연남동 일대도 대학교 대면 수업이 재개되면서 유동인구가 늘어나 활기찬 모습이었다.

홍대 일대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중단됐던 홍대걷고싶은거리 버스킹(거리 공연)이 다시 시작되면서 공연을 준비하는 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홍대입구역 3번출구에서 나오면 펼쳐지는 연트럴파크에도 많은 인파가 공원에 앉아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동교동 내 C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늘었고 장사가 잘 되는 가게들은 손님이 가득 차는 등 지난해에 비하면 상권이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가 임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도 임대 문의는 뜸한 상태"라며 "아무래도 임대료가 비싸니까 아직까진 망설이는 자영업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 2년간 상권이 위축됐지만 임대인들이 임대료를 크게 낮추지 않으면서 신규 입점 문의가 더딘 것이다. 특히 임대료가 비싼 대로변 중대형 상가의 경우 이러한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소형 상가 임대 거래가 늘어난 이태원에서도 이태원 해밀톤 호텔을 중심으로 길게 뻗어있는 대로변에는 임대 문의 딱지가 붙어있는 상가가 여전히 많았다. 대로변에 있는 한 통임대 건물은 코로나19 이전에 주점으로 운영되며 손님이 많았지만 공실이 된 지 오래다. 이 건물의 임대료는 보증금 3억원, 월세 2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임대료가 비싸다보니 임대 계약을 체결하려는 임차인이 없는 것이다.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긴 했지만 매월 2000만원 수준의 임대료를 감당할 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며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었던 법인들이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어 특히 대기업 스포츠매장들이 있다가 빠져나간 자리는 오랫동안 공실로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아직 코로나19 위험 부담도 있고 상권 전체가 살아나기까지는 시일이 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다고 해서 한 번에 상권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대표는 이어 "임차인들 입장에서 2년 넘는 시간동안 큰 고비를 맞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고 임대인들은 상권이 무너지면서 건물 가치 하락으로 수익률 저하를 겪었기 때문에 서로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임대료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조율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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