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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간판에 '홈·TV' 빼는 사정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24 17:00

GS샵·CJ온스타일 이어 신세계라이브쇼핑 가세
모바일쇼핑·OTT로 소비자 이동 위기감 자구책
매출 53% 차지 방송 송출수수료 증가 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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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브랜드명을 교체한 CJ온스타일 방송 화면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홈쇼핑업계가 회사명 또는 브랜드명에서 ‘홈’과 ‘TV’를 지우고 있다.

모바일쇼핑의 활성화와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TV 시청자 수는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 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송출수수료는 매년 오르고 있어 ‘TV 이미지 간판 바꾸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홈쇼핑 업계의 잦아진 브랜드와 사명 교체를 TV시장의 한계에 대응해 모바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T커머스 기반 홈쇼핑 채널 ‘신세계TV쇼핑’은 최근 법인명을 ‘신세계라이브쇼핑’으로 변경했다.

법인명 변경에 신세계라이브쇼핑 관계자는 "TV사업은 송출수수료는 증가하고 있지만 시청률은 감소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며 "TV가 들어간 지금의 사명은 향후 사업 비전을 고려할 때 새로운 이미지를 주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즉, 기존 TV 중심의 사업 구조를 탈피해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의 유통 시장 환경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홈쇼핑업계의 법인명 브랜드명 교체는 신세계라이브쇼핑 이전부터 있었다. CJ홈쇼핑은 이미 2009년 CJ오쇼핑으로 사명을 교체한 데 이어 지난해 5월에는 홈쇼핑-온라인-T 커머스 아우르는 ‘CJ온스타일’로 브랜드명을 바꿨다, GS홈쇼핑도 2009년 통합 브랜드명을 GS샵으로 갈아탔다.

현재 국내 홈쇼핑 7개사와 T커머스 업체 10개사 중 회사명에서 ‘홈’과 ‘TV’가 들어간 업체는 롯데와 현대, NS 3개사 뿐이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체들 가운데 홈이나 tv를 붙이고 있는 기업은 거의 없어졌다"며 "최근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브랜드명과 사명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홈쇼핑업계의 간판 바꾸기는 기존 주력사업인 TV에서 벗어나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청자 수는 감소하는 반면 송출수수료는 증가하는 지금의 TV시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송출 수수료는 2조234억원으로 2조원을 넘어섰고 홈쇼핑사들의 방송 매출액 가운데 절반 이상인 53.1%를 차지했다, 홈쇼핑업체들이 방송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송출수수료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홈쇼핑업체들의 수익성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모바일 쇼핑도 일상화된 데다, 드라마만 하더라도 TV보다는 OTT(인터넷 영상컨텐츠 서비스)를 더 많이 보는 젊은층이 늘면서 홈쇼핑업체들도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올해는 TV는 TV대로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상품을 발굴하면서 모바일 라이브에 더욱 집중해 경쟁력을 키워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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