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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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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돈줄 죄기'에 놀란 시장...코스피 전략은 [센터장 진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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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2개월여 만에 1,200원을 돌파한 6일 오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발 '긴축 기조 강화' 우려로 혼란에 휩싸였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초강경 매파적 의견을 내놓아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미 연준이 예상 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 카드까지 꺼내든 만큼 당분간은 강달러 흐름이 지속되고, 증시의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3.44포인트(1.13%) 내린 2920.5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8.57포인트(0.97%) 내린 2925.40에 시작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도 22.04포인트(2.14%) 하락한 1009.62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 약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연준의 양적긴축 가속화가 꼽힌다. 연준이 5일(현지시간)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와 내년 각각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며, 오는 2024년엔 기준금리가 두 차례 오를 것"이라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올 3월로 앞당긴 만큼 당장 3월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장 전망이 쏟아졌다.

시장을 놀라게 한 건 양적 긴축 부분이다. 연준 회의 의사록에는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첫 기준금리 인상 후 일정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는 데 동의했다고 적혀있다. 양적 긴축이란 양적 완화(QE)의 반대 개념으로 Fed가 양적 완화를 통해 매입한 채권을 매각함으로써 그동안 풀었던 시중 유동성을 회수, 돈 줄을 옥죄겠단 의미다. 연준의 자산축소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수단이 될 수 있으나, 연준이 보유한 채권만기를 연장하지 않거나 시장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양적 긴축에 나선다면 시중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현재 8조8000억달러(약 1경542조4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전문가들은 연준이 경기 부양에서 긴축으로 완전히 돌아선 것을 입증한 만큼 증시와 채권, 환율 등 통화 정책에 민감한 자본시장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연준이 양적 긴축과 금리 인상을 같이 진행하고 있는 만큼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됐다는 뜻"이라면서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 이어진다면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긴축 시기를 앞당기면서 나스닥이 하락했듯 코스피는 물론, 성장주를 담은 코스닥이 가장 악화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한국은행도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생각보다 빠르게 인상하려고 할텐데, 비용 부담증가로 증시 환경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중장기적으론 연준의 선택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강한 처방을 내린 셈"이라면서 "1분기엔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겠지만, 코스피는 연준의 긴축 행동에 어느 정도 방어가 되는 종목들도 있는 만큼 충격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1원 오른 1201.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섰다. 장중 1200원 돌파는 지난해 10월 12일(1200.4원)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양적 긴축은 통화량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 흐름을 이어가게 한다"며 "미국 국채 장기 금리는 올라가지 않고 단기 금리만 올라간다면 긴축은 하는 데 경기가 안 좋다는 의미로 우리 입장에서는 최악이 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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