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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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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4600달러·銀 90달러…천장 계속 뚫리는 국제 금·은 시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1.14 13:52

2025년 금·은 각각 65%, 150% 올라
올해에도 상승세 이어가…은값 22%↑
“3개월 이내 금 가격 5000달러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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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와 실버바(사진=로이터/연합)

지난해 역대급 상승세를 기록한 국제 금·은 가격이 올해 들어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연일 고점을 높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속적인 압박과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자 고점 부담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14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시 48분 기준, 국제금 2월물 선물 가격은 온스당 4636.81달러를 기록, 4600달러선을 재탈환했다. 금 가격은 지난 12월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4600달러대를 넘어섰다. 같은 시각 국제은 3월물 선물 가격은 온스당 90.87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90달러선을 돌파했다. 금값과 은값은 지난해 각각 65%, 150% 오르면서 1979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준 독립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해 금·은값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금과 은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올해 각각 6%, 22% 상승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연준이 지난 9일 법무부로부터 형사 기소 가능성을 경고하는 대배심 소환장을 받았다"며 “이는 연준이 대통령의 선호를 따르기보다 공공의 이익과 경제적 판단에 따라 금리를 결정해 왔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파월 의장을 향해 “곧 그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며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거나, 아니면 그것보다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사람은 좀 문제가 있다"며 “우리는 나쁜 연준 의장을 갖고 있다. 그는 여러 면에서 나쁘지만, 특히 금리를 너무 높게 했다는 점에서 나쁘다"고 꼬집었다. 또 파월 의장의 후임 인선을 “몇 주 안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월가 주요 최고경영자들과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나서지만 금·은 가격 상승세를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아는 모두가 연준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독립성을 훼손하는 모든 것들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중앙은행 총재 10명도 이날 ECB 홈페이지에 올린 공동 성명에서 “파월 연준과 파월 의장에 전적인 연대의 뜻을 표한다"며 “파월 의장은 청렴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무에 충실한 가운데 공공 이익에 대한 흔들림 없는 헌신으로 봉사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성명에는 ECB를 비롯해 영국·캐나다·스웨덴·덴마크·스위스·호주·브라질·프랑스·한국 등 10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여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구상, 미국 정부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 등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키우며 안전자산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은의 경우 산업용 수요 증가에 따른 실물 공급 부족과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가능성도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금과 은의 3개월 목표가를 각각 온스당 5000달러와 1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단기적으로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베스코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차오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나 금융 불안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 금과 은에 대한 수요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작년만큼 강한 상승세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지적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는 금이 은보다 더 큰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로터스 자산운용의 하오 홍 최고투자책임자는 은값이 올 연말까지 150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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