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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효율성' 더해…유통가 ‘로봇배달’ 실험 확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7.13 15:40

코로나 장기화에 비대면 배달 서비스 각광

감염위험 줄이고 배달시간 단축 배송 효과

GS25·배달의민족 적극적으로 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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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배달로봇 딜리타워가 서울 영등포구 한화 포레나 영등포에서 배달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정착되면서 최근 유통업계에선 ‘로봇배달’ 실험이 한창이다. 로봇배달은 코로나 장기화 국면 속에서 비대면 배달로 감염 위험을 줄여주고, 라이더의 배달 시간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소비자들도 배달로봇을 신기해 하면서 호기심으로 배달을 주문하는 경우도 많아 ‘일석이조’다.



◇로봇 배달 수요 ‘쑥쑥’…GS25, 이달부터 서비스 확대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은 앞다퉈 관련 서비스를 도입, 확대하는 추세다.

편의점 GS25는 하반기 오피스빌딩, 병원, 오피스텔 등 집중 시설물이 있는 점포를 위주로 로봇 배달 서비스를 늘리기로 했다. 이는 로봇배달 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실제 GS25에 따르면 GS25는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GS타워 점포에 해당 서비스를 도입한 후 이달 11일까지(69일 운영 기준) 로봇이 수행한 배달 건수가 누적 1700건을 돌파했다. 이는 일 평균 약 24건의 배달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로봇 배달원 1대 기준 서비스 운영 시간 내(약 7시간) 물리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대치다. 이처럼 로봇배달 수요가 늘면서 GS25는 이달부터 로봇배달 서비스 운영 시간을 기존 7시간에서 10시간으로 확대했다.

배달앱도 최근 로봇배달 서비스 도입에 분주하다.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자율배송 로봇이 아파트 등 건물 내부를 누비며 음식 등 물품을 각 세대로 배송하는 ‘딜리타워’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첫 서비스 지역은 서울 영등포구 주상복합 아파트 ‘포레나 영등포’다.

배민 배달로봇 딜리타워는 각 세대 현관 앞으로 물품을 배달하는 자율주행형 실내 배달 로봇으로 사전에 입력된 이동경로에 따라 움직이며, 엘리베이터도 스스로 타고 내릴 수 있다.

다만 딜리타워가 배달을 원활히 수행하는 조건에는 아직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배민 관계자는 "딜리는 먼저 엘리베이터 관제 시스템과 연동이 돼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1층 공동 현관과 연결이 돼야 한다. 계단도 있으면 지나갈 수 없으니 계단이 있으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포레나 영등포’를 시작으로 아파스·오피스텔·오피스 등 주거·사무공간에서 딜리타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종로구 ‘D타워’에서 딜리타워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다수 건설사와 아파트 단지 내 딜리타워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 ‘배송 시간 줄인다’ 라이더 수익 증대·소비자 편의성↑

이처럼 기업들이 로봇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로봇배달이 라이더의 배달 시간을 줄이는 등 배송 효율성을 높여주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딜리타워 상용화를 위해 지난 2019년 10월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해 보니 배달 시간을 기존 대비 5~16분 단축하는 효과를 보였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로봇이 실내 배달을 대신해주게 되면 라이더 입장에선 그 시간만큼 배달을 1건 할 수 있으니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소비자 역시 로봇배달로 배달 시간이 줄어드니 편의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로봇배달 서비스는 도로 주행이 금지돼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자율주행 배달로봇은 보행자가 아닌 ‘차’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보도·횡단보도 통행이 제한되며, 공원 출입도 불가능하다.

다만 최근에는 규제 샌드박스 제도(일정 기간 동안 기존 규제를 면제, 유예시켜주는 제도)로 인해 실외 로봇 배달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배민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현재 경기도 광교 앨리웨이에서 실외 로봇배달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배달 공간을 인근 호수공원 등으로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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