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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윗 논쟁 낀 DOGE 개발자 "도지코인·비트코인 전쟁하면..." 시세 동시 후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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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도지코인 로고(왼쪽)과 비트코인 모형.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트윗 한 줄로 암호화폐 시장을 계속해서 흔드는 가운데, 시장에선 그의 행보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비트코인 대신 도지코인을 강조한 그를 둘러싸고 논쟁이 격화되자, 도지코인 개발자가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 신봉자들의 주장을 머스크가 계속 훼손하고 있다"며 "머스크가 5500만명 트위터 팔로워를 통해 시장에 반복적으로 장난을 치는 것도 지겹고, 암호화폐 도박꾼들이 안쓰럽다고 느끼기도 힘들다"고 꼬집었다.

포브스는 "튤립의 꽃잎을 뽑듯이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붕괴시키는 1인 임무를 띤 것 같다"며 "머스크는 확실히 비트코인의 단점을 조명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그의 영향력은 거의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은 머스크가 그간 비트코인에 보인 입장을 최근 급 선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올해 초만 해도 비트코인 지지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지난 12일 돌연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들어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엔 비트코인을 지속해서 흔들어대고 있다.

그는 15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도지코인이 비트코인과 비교해 거래 속도와 규모에서 10배 낫고 수수료도 100배 저렴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16일에는 "비트코인은 사실 고도로 중앙 집중화 돼 있다. 몇 안 되는 거대 채굴 회사들에 의해 지배된다"며 비트코인 채굴 방식을 거듭 지적했다.

또 "암호화폐 전문가 당신들, 페이팔을 들어봤는가. 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선 아마도 내가 당신들보다 잘 알 수 있다"고 자신했다. 머스크는 페이팔 전신인 온라인 금융서비스 회사를 창업했던 바 있다.

그러자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트윗 댓글을 달며 머스크를 비난했다.

게임개발사 픽셀매틱 최고경영자(CEO) 샘슨 모우는 머스크에 "비트코인 불확실성을 지적하는 트윗을 하기보다는 바보로 생각될 위험을 감수하고 침묵하는 편이 낫다"고 지적했다.

그는 머스크가 언급한 페이팔을 들어 설립 주역 중 한 명이자 비트코인 이해도가 깊은 리드 호프먼의 조언을 경청하라고 충고했다.

비트코인 팟캐스트 진행자 피터 매코맥은 "형편없는 정보에 따른 머스크의 비트코인 비판과 도지코인 지지는 완벽한 ‘트롤’(온라인 공간에서 다른 사람의 화를 돋우는 사람)일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에 머스크는 "이런 아주 불쾌한 의견들은 나를 도지코인에 올인하고 싶게끔 한다"고 쏘아붙였다.

머스크와 비트코인 지지자 간 다툼이 격해지자 도지코인 개발자 중 한 명인 빌리 마커스도 나섰다.

마커스는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사이에 전쟁은 없어야 한다. 둘은 공존해 서로를 도울 수 있다"며 "유일한 전쟁은 바보, 거짓말쟁이, 사기꾼을 상대로 해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현재 도지코인과 비트코인 시세 역시 공존을 촉구한 마커스의 언급을 증명하듯 동시에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도지코인은 이날 오전 8시 50분 기준 24시간 동안 4.96% 내린 556원을 형성했다. 비트코인도 같은 기준으로 5.31% 내린 4959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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