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기연 “열경화성 폐플라스틱, 수소로 재탄생"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연구진이 연구성과 실험에 활용한 용인 파일럿 플랜트의 모습.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에너지융합시스템연구단 조종표 박사 연구진이 국내 최초로 순산소 연소 기반의 연속식 공정을 활용해 재활용이 어려운 열경화성 혼합 폐플라스틱에서 고품질의 합성가스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와 자원 고갈 문제가 대두되면서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글로벌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2023년 100조 원 규모에서 연평균 8.1% 성장해 2030년에는 17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플라스틱은 열을 가하면 다시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 열가소성 플라스틱과 한번 굳어지면 분해하기 어려운 열경화성 플라스틱으로 나뉜다. 이 중 열경화성 플라스틱은 고온에 강하고 화학적 안정성이 높아 자동차, 전자제품에 쓰이는 플라스틱에 혼합된 형태로 활용된다. 그러나 초고온 환경에서만 분해할 수 있는 특성으로 인해 쓰이고 난 후에는 매립, 소각에 의존하고 있어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에너지기술연구원 조종표 박사 연구진은 열경화성 혼합 폐플라스틱을 수소 생산의 원료인 합성가스로 전환하는 순산소 연소 기반의 가스화 공정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국내 최초로 연속 운전이 가능한 공정을 구축해 공정 효율을 높이고 공정의 부산물인 타르를 상용 합성가스 요구 수준의 93.4%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연구책임자인 조종표 박사는 “이번 성과는 국내 독자 기술만으로 가스화 공정의 효율을 크게 개선하고 타르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공정 규모를 2톤급으로 격상하고 관련 연구를 지속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기평, 에너지기술개발사업 협약설명회 개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지난 27일 서울 SETEC 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 제1차 에너지기술개발사업 협약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지난 27일 서울 SETEC 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2025년도 제1차 에너지기술개발사업 협약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약설명회는 지난 2월 5일 공고한 2025년 1차 에너지기술개발사업 38개 신규과제 수행기관을 대상으로 협약 및 과제관리 전반에 대해 안내했다.
이번 연구는 탄소중립 및 에너지 수급 안정성을 위한 무탄소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올해 약 667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김현경 에기평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번 연구개발(R&D)는 최근 급증하는 AI 전력수요와 탄소중립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무탄소 기술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에기평은 국민과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에너지R&D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