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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쟁국 미·중·러 등과 달리 원전 줄이면 수출에 부정적 영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11 16:58

-"원자력, 기후변화 타개 위해 선택 아닌 필수"
-2021원자력연차대회 1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
-기후위기 시대 속, 원자력 역할 모색과 전략 수립
-원자력계, 文정부 임기말 탄소중립 위한 탈원전 기조변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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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21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온라인으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러시아, 중국, 미국 등은 자국에서 원전을 늘리고 기술, 자금조달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데 한국이 자국에서 원전을 줄이는 것은 수출에 있어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조지 보로바스(George Borovas) 세계원자력협회 이사는 1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기후위기 대응 선도하는 탄소제로 에너지-원자력’을 주제로 개최된 ‘2021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미국 대형 로펌 ‘헌튼앤드류스커스’ 원자력부문장인 보로바스는 이날 연차대회의 두 번째 세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 원자력산업 협력 방안’ 주제의 온라인 주제발표자로도 참석했다. 그는 또 "원자력은 선택지가 아닌 기후변화를 타개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화석연료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원자력을 포함해야 탈탄소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원전 수출을 위해서 탈원전 정책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국내외 원자력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 임기말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위해 탈원전 정책 기조변화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의 공존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대체적으로 형성됐다.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전 환경부 장관)은 이날 기조강연을 통해 "원전을 포함해 에너지 전환 가속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의견을 더 많이 수렴해야 한다"며 "정부도 납득할 것은 납득하고 전문가들과 과학에 기반을 둔 토론을 통해 올바른 결정이 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양광, 풍력,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게 있다"며 "국제 사회에서 제시되는 과학적인 근거들을 보면 두 에너지원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상당 부분 동의한다"며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발표하는 데이터를 봐도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가 같이 가야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도 이 대회를 주최한 한국원자력산업협회의 회장 자격으로 개회사를 통해 "기후변화는 온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막중한 사안"이라며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탄소배출 제로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원자력계는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새로운 에너지시대에 주어진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로 인해 영상으로 개회사를 전했다.

용홍택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축사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수출 성공이 한국 원전 기술을 증명해준다"며 "헌신과 노력의 산물이지만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 기후위기에 따른 에너지패러다임의 전환,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와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는 원자력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 소형모듈원전 개발로 미래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며 "안전성과 경제성이 향상된 차세대 원전 개발 투자를 늘려 수소개발 등 원전 쓰임새를 더욱 넓히는 것은 물론 의료용 등 미래 융복합 산업 육성에서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상북도는 탈원전으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국회에 있을 때 세계가 다시 원전을 가동하는데 최고의 기술을 가진 우리가 왜 탈원전을 하느냐며 투쟁을 했다. 오늘 연차대회에서도 정부가 정책을 수정하도록 좋은 의견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알리 알 하마디(Ali Al Hammadi)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나와 에너지(Nawah Energy) CEO, 미하엘 비에쇼프스키(Michal Wierzchowski)폴란드에너지·인프라특임장관실부국장도이 기조강연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김범년 한전KPS 사장, 김성암 한국전력기술 사장, 최익수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사장,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하재주 한국원자력학회장, 박상형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 강재열 한국원자력산업협회 상근 부회장, 나기용 두산중공업 부사장 등 국내외 원자력 전문가 400여명이 모여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탄소제로 에너지-원자력’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토모코 무라키미(Tomoko Murakami)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연구주간, 피터 프레이져(Peter Fraser) 국제에너지기구(IEA) 전력시장실장 등도 비대면으로 참석했다.

축사에 이어 한국원자력기술상, 원자력국제협력 및 원자력에너지산업전 유공자들에 대한 표창 시상도 열렸다.

2021 한국원자력연차대회는 11일과 12일 양일간 진행된다. 원자력연차대회와 함께 ‘2021 국제원자력산업전’이 동반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한수원,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두산중공업, 웨스팅하우스,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원자력 관련 기관과 회사가 참여해 부스를 열고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한국원자력연차대회는 1986년 제1회 대회 개최 이후 올해로 36회째를 맞았다.

한편 행사기간동안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방역계획을 수립해 코로나19 방역에도 만전을 기했다. 행사 참석 인원수는 최소화했으며, 방역소독, 거리두기, 철저한 출입관리 및 방문기록 작성 등 방역대책을 준수했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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