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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충전소(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곽수연 기자] 화석연료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인 이른바 에너지전환에서 수소가 미래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꼽히는 글로벌 석유공룡들이 수소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는 만큼 수소경제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칠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들이 수소를 국가전략사업으로 육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들이 세계 핵심 수소생산국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앞서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은 또 다른 에너지기업인 엔지와 손잡고 프랑스 최대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세우기 위해 정부보조금을 신청했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도 영국에서 가장 큰 수소 프로젝트를 개발중인데 2030년까지 1기가와트(GW) ‘블루수소’를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덜란드 석유회사 로열더치셸은 2040년 유럽 최대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네덜란드에서 추진 중이다.
이처럼 전 세계 석유공룡들이 수소산업에 열중하는 이유는 수소가 재생에너지의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햇빛이 없거나 바람이 불지 않으면 태양광과 풍력발전소는 가동되지 않을 뿐더러 철강 등 탄소집약도가 높은 산업에선 효율성이 없다는 평가다.
수소는 또 지구 대기의 75%를 차지해서 고갈되거나 지역편중에 대한 우려가 없고 액체, 고압기체로 저장이 가능하고 운송이 쉬어서 에너지 운반체로 성장할 잠재성도 충분하다.
이런 상황에서 중남미 국가들이 세계 주요 수소생산국으로 부상할 것이란 시각이 제기됐다.
26일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과거 보고서를 인용해 중남미 국가들이 미래 수소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남미 국가들의 수소 생산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수소의 잠재성을 시험하기 위한 시범사업이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실제로 매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는 미래 수소 수출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수소산업 육성전략을 공개했다. 멕시코, 파라과이, 우루과이 또한 산업계의 탈(脫)탄소화와 수송을 위해서 수소에너지를 활용하며 수소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이중에서 칠레가 수소산업을 이끌어나갈 핵심 국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칠레는 지난해 수소를 국가전략사업으로 추진한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작년에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칠레는 2050년까지 연간 2500만톤 이상의 녹색수소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통해 연간 300억 달러 가량의 수소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또 칠레는 한국, 일본, 중국의 수소시장 점유율을 각각 50%, 50%, 20%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만약 칠레 정부가 국가전략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면 2030년까지 전 세계 수소시장의 5%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맥킨지에 따르면 칠레에서 수소관련 시범 사업이 20개가 운영되고 있다. 비중이 아직까지는 작고 운송비용도 많이 소모되지만 칠레에서 수소를 현저히 낮은 가격에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전망이 밝다는 주장이다.
아르헨티나도 석유, 가스, 재생에너지, 교통회사 업체들이 연합해 자국내 수소산업을 개발하고자 H2Ar가 설립됐다. 국영 에너지회사 IEASA도 아르헨티나 수소경제 활성화에 동참할 예정이다.
멕시코도 최근 수소에너지사업에 뛰어들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멕시코 주(州) 정부차원에서 수소 개발 정책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지역사회별로 살펴보면 수소산업 개발에 대한 압박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멕시코 30개 이상의 에너지기업들이 정부 당국과 협력해 수소 에너지를 육성시키기 위한 연합체 AMA가 지난 2월에 출범하기도 했다.
멕시코 에너지 장관도 수소는 미래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이고 국가개발계획에 수소산업이 포함되어 있다고 올해 초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수소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소산업에 대한 중남미 역할이 세워질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