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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카카오뱅크가 빠르면 올해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추정기업가치 평균 20조원에 달하는 대어급 기업공개(IPO)인 만큼 공모주 시장에서 신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는 이미 성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은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점에서 공모주 시장 분위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6월께 승인을 거쳐 빠르면 7월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6년 1월 설립된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신청일 기준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31.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두 회사를 합쳐 총 31.7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밖에 국민은행(9.35%), 넷마블(3.74%), 예스24(1.4%) 등도 카카오뱅크의 주주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출범 3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이 기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126억원, 당기순이익은 1136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8배가 넘는 성장세다.
고객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말 1360만 명이던 고객 수는 3월 말 현재 1417만 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신잔액은 23조5400억원에서 25조3900억원으로 증가했다. 앱 월간 순이용자(MAU)는 1335만 명으로 뱅킹 앱 중 1위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을 평균 20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작년 유상증자 당시 9조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받았다. 그러나 핀테크, 빅테크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엄청난 저력을 보여주면서 몸값이 두 배 이상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액으로 산정된 시가총액이 30조원에 달한다. KB금융지주(22조)와 신한지주(19조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처럼 카카오뱅크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IPO 시장의 역사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과 증거금 기록이 경신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뱅크가 기존의 기록들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 3월만 봐도 IPO 시장은 신기록 경신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 기간 IPO를 진행한 기업 수는 12개사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한달간 총 공모금액은 1조8149억원으로 2010년(공모금액 2조533억원)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상장 시가총액도 6조8744억원으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달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증거금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총 증거금은 63조6198억원으로 지난해 신기록을 경신한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를 앞섰다.
역대 IPO기업 일반 공모 청약 증거금 규모 순으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58조4237억원), SK바이오팜(30조9889억원), 제일모직(30조649억원), 삼성생명(19조8444억원), 삼성SDS(15조5520억원), 명신산업(14조365억원) 등이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IPO 시장에선 마구잡이 투자는 대부분 사라진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종목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인데,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계열사나 크래프톤 등 대어급 IPO는 역대급 자금 쏠림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핀테크 기업의 성공의 상징인 만큼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굴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성공과 최근 카카오의 액면분할 후 주가 강세 등을 보면 카카오 그룹의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