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5월 12일(수)

세계 최고 부자들의 '기후변화 대응법'...탄소감축 효과 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15 11:36   수정 2021.04.21 16:16:03

머스크, 베조스, 빌게이츠 지구온난화 해법 제각각

전문가들 "기술혁신보다 나무심기 등으로 접근해야"

조림사업, 산업의 탄소중립 달성하는데 시간 벌어줘

참오동나무는 1년에 103톤의 CO2를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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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에너지경제신문 곽수연 기자] 세계 부호들이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고 이를 대응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자금 지원을 앞세우는 가운데 그들의 이러한 노력에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15일 미 경제매체 CNBC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만의 기후변화 대응 방법을 각각 조명했다.

머스크는 탄소포집 기술개발, 베조스는 친환경 펀드 조성, 게이츠는 원자력 발전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월 머스크는 새로운 탄소포집 기술개발에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머스크는 당시 트위터에서 "가장 유망한 기술력을 선보인 사람에게 1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베조스의 경우 작년 2월 100억 달러 규모의 '베조스 어쓰 펀드'를 설립했다. 베조스의 100억 달러 펀드는 과학자, 활동가, NGO 등을 지원하는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빌 게이츠는 지난 2008년 테라파워라는 원전기업을 설립해 차세대 원자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CNBC는 "이들은 기술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기후기술와 관련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혁신보다 나무심기 등으로 접근해야"

 


이를 두고 독일 검색포탈사이트 에코시아 창업자 크리스티앙 크롤은 CNBC에 출연해 "부호들은 지구온난화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려는 아이언 맨식의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며 "그들은 오히려 나무심기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롤은 기술에서 나올 수 없는 나무심기의 효과를 설명하며 "나무를 심으면 비옥한 토양을 공짜로 얻고, 생물다양성 위기에 대처할 수 있고, 물의 순환을 도와주어 가뭄과 홍수가 덜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나무는 대기중 이산화탄소(CO2)를 가장 효과적으로 포집할 수 있는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다.

식물은 CO2와 물을 흡수하고 빛을 이용한 광합성을 통해 당이나 녹말 같은 영양분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기반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나무는 자신의 영양분을 만들기 위해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참오동나무는 에이커당(약 4046㎡) 연간 103톤의 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지구온난화와 이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자연 접근법’의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기후 관련 비영리단체 ‘드로우다운’에 따르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상위 20위 솔루션 중 12개가 농업 또는 숲 조성과 관련됐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도 기후변화를 다루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연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숲을 다시 가꾸기, 지속적인 농업, 깨끗한 대양 만들기를 통해 자연에 투자해야 한다"며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는데 가장 비용 효과적이고 영향력 있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데이브 월섬 런던대학교 지구과학 교수도 CNBC에 출연해 "나무심기가 지구온난화의 응급 대처법"이라며 "조성된 새로운 숲은 CO2를 40년간 흡수한 후 평형상태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철강, 에너지, 콘크리트 등 탄소집약적인 산업에서 탄소중립이 달성되기 전까지 나무가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다.


 

나무심기의 장점에도...부호들 '시큰둥'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부호들은 나무심기가 기후변화 대응에 과연 도움이 될지 의문을 가지며 자연 접근법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실제로 게이츠가 지난 2월 발행한 책 ‘기후재난을 피하는 법’에서 그는 "나무심기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과장된 것 같다. 미국인 한명이 평생 내뱉는 CO2의 양을 흡수하려면 50 에이커(약 0.2㎢) 가량의 땅에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밝혔으며 나무심기는 비현실적 대안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게이츠는 지난 2월 뉴욕타임즈 기자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도 "한 세대의 나무를 심는다고 해도 지구온난화 문제를 크게 해결해주지 못한다"고 밝혔다.

탄소포집 관련 기술에 주력하고 있는 머스크의 경우에도 나무 등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머스크는 2019년 2000만 나무 심기를 목표로 설정한 유튜버 지미에게 1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는데 탄소포집 기술 투자를 위해 투입된 예산의 10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부호들의 나무심기 중요성을 경시하는 현상에 대해 크롤은 "부자들이 나무심기로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필요는 없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자본을 나무심기에 기여한다면 ‘큰 영향력’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독일 검색업체 에코시아는 광고수익의 80%를 나무 심는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현재는 60개 나무심기 단체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1억 2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크롤은 "진정한 부자는 대기에서 CO2를 제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달러 부자"라며 나무심기 동참을 촉구했다.

sooyeon070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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