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5월 12일(수)

SK텔레콤, 미래성장 날개 달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14 16:35   수정 2021.04.14 16:35:19

통신사·중간지주사로 연내 인적분할 추진 공식화
존속회사 통신 사업 계속···신설회사 반도체·신사업 지주회사로
"신설회사 SK 지주사와 합병 계획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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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본사 사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창립 37주년을 맞은 통신회사 SK텔레콤(SKT)이 ‘탈(脫) 통신’을 외치며 두 회사로 쪼개진다. 주력 사업 외 반도체, ICT 신사업 등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취지에서다.

SKT는 통신업을 하는 존속회사와 투자전문회사(신설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14일 공시했다. 기업분할은 앞으로 이사회 의결과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미래 지향적 기업가치를 반영해 회사명도 새롭게 정한다. 존속회사는 기존 통신을 기반으로 사업을 벌이고 신설회사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SKT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키워온 회사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후에도 각 회사의 지향점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할 이후 존속 회사는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5G 리더십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신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신사업으로 꼽힌다. AI는 현재 SKT의 서비스, 상품에 확대 적용되고 있으며, 분할 후에도 SK ICT 전 영역을 이끄는 핵심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존속회사는 안정적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5G 유망산업에서 미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AI, 디지털 인프라 등 혁신기술 개발에 꾸준히 투자해 ICT 산업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분할회사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함으로써 반도체 강국 위상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뉴ICT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이들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음으로써 ‘수익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게 업체 측 구상이다. 중간지주사 아래로 들어가게 되는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은 생활 전반의 편의를 제공하는 라이프 플랫폼 기업을 지향한다.



SKT는 이번 분할로 주주들이 SKT 존속·신설회사의 사업성과와 투자현황을 좀 더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설회사와 그룹 지주사인 SK㈜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SKT 신설회사가 시간을 두고 지주사와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그룹 손자회사로 있는 SK하이닉스의 지위를 자회사로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손자회사는 다른 기업 인수 시 지분을 100% 모두 보유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SKT 신설회사가 SK 지주사와 합병하는 게 그룹 지배력 강화와 승계 문제를 고민하는 최태원 회장 입장에서도 유리하다. 현재 최 회장은 SK(주) 지분 18.4%를 보유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SK(주)SMS SKT 지분 26.8%를, SKT는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지닌 구조다. SKT 신설회사가 그룹 지주사와 합병하면 그룹 캐시카우인 SK하이닉스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높아진다. 다만 최 회장이 이혼 소송 등을 진행 중이고, 양사 합병 시 지주사 지분이 희석된다는 점 등 넘어야 할 산도 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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