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14일(수)

[데스크 칼럼] 美 국채금리 상승에 불안한 투자자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08 08:20   수정 2021.03.08 17:33:48

에너지경제 송재석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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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예상보다 봄을 너무 빨리 맞이한 탓일까. 국내 증시가 3000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 3000선을 돌파하며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던 올해 1월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동학개미운동의 승리를 단언하던 개인투자자들의 자신감은 온데간데 없다. 연기금이 국내 주식 비중 조절을 위해 사상 최장 기간 순매도를 기록하는 사이 개인들은 연일 손절과 버티기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코스피 뿐만이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모두 최근 들어서는 약세장으로 돌아섰다. 이처럼 글로벌 증시가 패색이 짙어진데는 미국 국채수익률(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소위 시장금리로 불리는 미국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가파른 속도로 상승해 1.5%를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졌다.

미국채 수익률이 1.5%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 S&P500지수의 속한 기업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5%다. 쉽게 말해 S&P500에 편입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한다면 1년 배당수익률로 1.5%를 거둘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곧 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할 것인지, 채권에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바로미터가 된다. 안전한 미국 국채로 1.5%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주식투자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같은 수익률을 추구할 이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결국 주식시장의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발생할 수 있는 위치가 조성된 것이 최근 증시의 조정장세를 유발했다.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도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코로나 백신 보급으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이는 지난 1년여간 코로나 극복을 위해 가동된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와 막대한 유동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달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 오르며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그간 유동성이 밀어올린 증시 상승세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코스피는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한 해답 역시 ‘금리’에서 찾아보는게 합리적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해 8월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선언하며 기준금리 변동의 기준을 인플레이션보다는 고용에 무게를 싣겠다고 시사했다. 즉, 실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해도 단기간의 물가 상승만으로는 기준금리를 올릴 생각이 없음을 투자자들에게 분명히 전달한 것이다.



현재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시장금리 상승세에 대해서도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연준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많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장기 채권은 매입하면서 동시에 단기 채권은 파는 식으로 장기 채권 수익률은 낮추고 단기금리는 높여 국채 수익률을 조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기준금리를 조절하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 유발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

주식시장이 하락구간에 진입하면 투자자들은 하락하는 이유에 더 많은 표를 던진다. 하락하면 하락하는 이유만을 찾고, 상승을 하게 되면 상승을 하는 이유를 찾는다.

현재의 기준금리는 여전히 낮고 각국 중앙은행장들은 이른바 ‘출구전략’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시장 불안감을 키운 시장금리에 대해 연준은 아직 개입도 하지 않은 상태다. 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이미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예견된 일이다.

장기간 상승장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유난히 높아진 3월이다. 시장의 소음에 흔들리기보다는 차분하게 자산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며 수익률 회복을 기다려야 할 때다.

medias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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