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14일(수)

[르노삼성 전기車 조에 승부수]②비장의 카드 ‘안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07 12:00   수정 2021.03.07 12:21:28

누적 판매 20만대에도 화재 사고 無

현대차 의식···간접적으로 자사 전기차 안전성 강조할 듯

실용성·역동성 등 기존 장점도 부각···‘도심형 세컨 전기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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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조에.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르노삼성이 한국에서 새롭게 펼치게 될 전기차 마케팅의 승부수는 ‘안전’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코나 EV 화재 사태 등을 눈으로 보며 불안한 감정을 떨쳐버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간 고객들이 체감하지 못했던 ‘유럽 베스트셀링카’라는 르노 조에의 수식어도 안전성이라는 장점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앞서 ‘화재 논란’을 겪은 코나 등 전기차 3종 8만여대를 전세계적으로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제조 불량 사실이 확인된 배터리 전체를 교환해주는 조치다. 현대차가 리콜을 결정했음에도 실구매자들은 여전히 화재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게 영업 일선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코나EV 외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BMW, 포드 등 전기차에서도 불이 난 사례가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다.

반면 르노 조에의 경우 2012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 20만대를 넘겼지만 아직 화재 등 안전 관련 결함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국내에 판매되는 르노 조에는 프랑스 플랑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배터리 모듈은 LG에너지솔루션에서 공급받는다. 르노는 LG에서 받은 배터리 모듈을 플랑 공장에서 팩으로 조립해 제작한다.

전문가들은 르노 조에가 유독 국내에서만 저조한 성적을 거두는 점을 두고 ‘감성’이 맞지 않은 탓이라고 평가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유행하고 큰 차와 넓은 적재공간을 원하는 운전자가 많아진 가운데 유럽의 실속형 차는 설 자리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회장은 "코나EV는 기존에 있는 내연기관차를 기반으로 만들어 SUV라는 인식이 강했고 테슬라도 팬층이 있지만 조에는 실내 공간이 좁다는 편견이 있었던 듯하다"고 분석했다.

르노삼성은 작년 8월 르노 조에를 출시하며 ‘전기차의 대중화’, ‘합리적인 가격’, ‘유럽 베스트셀링카’ 등 구호를 전면에 내세웠다. 다만 테슬라 모델 3가 ‘보급형 전기차’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던 시기라 이 같은 전략이 먹혀들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은 이에 따라 시장에서 조에의 실용성과 더불어 역동성이라는 장점도 알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에는 100kW급 최신 R245모터를 장착해 136마력의 최고출력과 2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경쟁작들보다 다소 작은 54.5kWh급 배터리를 장착해 공차중량(1545kg)을 줄였고, 배터리를 아래에 배치해 낮은 무게중심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50km/h까지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3.6초다. 변속기가 없다는 전기차의 특성까지 감안하면 조에가 ‘운전의 재미’를 갖췄다는 장점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 판매가격이 3000만원대에서 시작한다는 점도 조에의 강점이다. 르노 조에의 가격은 3995만~4395만원으로, 보조금 반영 시 2000만원대 후반~3000만원대 초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최근 소개된 현대차 아이오닉 5 롱레인지 모델의 기본 가격이 4000만원대 초·중반에 책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측면에서 격차가 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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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조에 전면부 이미지.

업계에서는 르노 조에가 이 같은 마케팅 포인트를 발판 삼아 ‘도심형 세컨 전기차’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판매 가격이 저렴하고 배터리 용량이 상대적으로 작아 충전에 필요한 시간이 적다는 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 조에는 현재 시판 중인 전기차 중 유일한 3세대 모델로 많은 고객들의 실용주의를 완성해왔다"며 "올해는 국내 시장에서도 실용주의를 우선시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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