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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전기車 조에 승부수]①안전·실용·역동성 ‘3마케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07 12:00

연간 판매 10만대에도 화재 사고 없는 ‘안전성’

보조금 수령 시 2000만원대 구매 가능 ‘실용성’

배터리 크기 줄여 무게·주행감각 잡은 ‘역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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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조에.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 조에’를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작년까지는 내수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안전성·실용성·역동성 등 조에만의 장점을 부각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차량 상품성에는 자신이 있는 만큼 마케팅 포인트만 잘 잡아 고객에게 어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관련기사 4면>

르노삼성 관계자는 7일 "그간 ‘도심형 전기차’라고 강조해온 조에의 마케팅 방향성을 더욱 다양화해 고객 접점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 베스트셀링카, 전기차 대중화 등을 구호로 내걸어 왔지만 다소 추상적 개념이라 고객에게 차량 특징을 잘 설명하지 못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이 향후 강조할 마케팅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유럽에서 연간 10만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링카로서, 화재 사고가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을 정도로 안전하다는 점 △기본 판매 가격이 3000만원대에서 시작해 보조금을 수령하면 최저 2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배터리 크기를 경쟁사 대비 작게 가져가 무게를 줄이고 주행감각을 높였다는 점이다.

회사가 르노 조에의 마케팅 방향성을 재정비한다고 알려진 배경은 차량 판매가 성능 대비 저조하기 때문이다. 조에의 작년 국내 판매량은 192대로 집계됐다. 작년 8월 출시돼 5개월여간의 기록이긴 하지만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르노삼성은 차량 출시 당시 구체적인 판매 목표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국내에서 테슬라 모델 3를 넘어서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모델 3는 지난해 내수에서 1만대 넘게 팔렸다.

조에가 ‘안방’인 유럽에서 베스트셀링카로 명성이 자자하다는 점이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오히려 고민거리다. 자동차의 본고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음에도, 국내 판매는 언감생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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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조에.

유럽 판매를 보면 르노 조에는 작년 한 해에만 10만 657대가 팔리며 테슬라 모델 3(8만 6599대)를 압도했다. 현대차의 주력 모델 코나EV(4만 6561대)보다도 두 배 이상 많이 팔렸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단일 모델이 10만대 고지를 넘어선 것은 조에가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아이오닉 5, 테슬라 모델 Y 등 출시와 맞물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유럽 베스트셀링카’라는 카드를 지닌 르노삼성이 내수 마케팅 방향성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며 "(조에가) 세컨카로 적합하다는 실용성·가성비 등을 앞세우면서도 코나EV의 화재 사태 등으로 부각된 안전성 문제를 절묘하게 파고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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