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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에릭 로버트슨 수석 전략가는 23일 미 경제매체 CNBC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관계가 향후 12개월에서 24년 내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미중 관계 개선의 이유에 대해 로버트슨 수석 전략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내서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고, 세계 무역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내수경제가 필수격이다"며 "그러나 이를 이루고자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전략을 버리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경기회복을 위해 중국과의 무역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펼쳐왔던 강경노선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대중 관세 전략에 결함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를 당장 뒤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향후 포괄적인 협상을 위한 수단으로 남겨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트럼프 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향후 진행 상황을 주시하며 평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도 지난달 바이든 정권 출범 직후 미중 무역 1단계 무역합의 등과 같이 트럼프 전 행정부가 펼친 안보전략을 검토하겠다고 피력한 바 있다.
미중 관계개선과 관련해 로버트슨 수석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이 현재 긴장상태임에도 양국간의 공동 관심사로 떠오르는 분야가 있는데 기후 문제가 이중 하나이다"며 "이는 양국이 해결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고, 다른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토대가 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토대로 미중 관계가 더 나이질 것이란 이야기가 향후 12∼24개월 이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낙관했다.
또한 로버트슨 수석 전략가는 트럼프 전 행정부가 꺼내들었던 ‘환율조작국’ 카드가 바이든 행정부에선 잘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은 미국의 통상 관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든 정권에서는 이 전략을 덜 공격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환율시장이 최소한의 개입으로 자유롭고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는 스위스와 베트남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고, 인도, 태국, 대만 등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자국 통화를 의도적으로 평가절하해 대미 무역흑자가 늘어났다는 이유에서다. 미 달러화 대비 환율이 약세일 경우 상품을 더 저렴하게 수출할 수 있게 된다.
yyd042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