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2월 27일(토)

[윤민영의 눈] '탈석탄' 해외수주, 무거워진 삼성물산의 어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1.26 17:31   수정 2021.01.26 17:44:40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탈석탄을 선언한 삼성물산의 해외사업 행보가 중요해졌다.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들이 일찌감치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신사업에 나섰지만 한 단계 더 확장해 석탄 관련 사업에서 완전 발을 뺀 곳은 삼성물산 뿐이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오세철 플랜트사업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면서 해외사업에 경험이 많은 인재를 선임했다. 오 내정자는 신재생에너지라는 새로운 분야의 해외사업을 개척하게 된 것이다.

현재 전 세계 기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열풍이다. 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환경을 만든다는 취지다. 이 같은 기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더욱 확고해졌다.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호재일 수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늘 해외건설 사업에 총력을 펼쳤지만 해외건설 수주의 대부분이 중동에 몰려있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미국과 이란의 관계에 달렸다.

2009년 버락 오마바 미국 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2010년에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무려 716억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오바마 정권 말기인 2016년 부터는 282억달러로 급감하면서 트럼프 정권이 집권한 지난해 까지는 많아야 352억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두 정권 모두 이란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해 이란에 경제 제재를 가했는데, 오바마 정권은 협상 의지가 있었던 반면 트럼프 정권에서는 합의 자체를 무력화시킨 것이 엇갈린 실적의 원인이었다.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건설업계의 분위기는 기대반, 우려반이다. 기대하는 점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위주의 사업의 확장, 미중 관계 완화로 중동 지역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대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탄력을 받아도 미국과 이란의 핵싸움이 길어질 경우 국제유가 하락, 원가 상승 등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플랜트 사업에 차질이 생겨 건설사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이 우리나라 건설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 예상하는지, 업계 관계자들 여럿에게 물어봤다. 그러나 하나같이 실적 반등을 확신하는 의견은 없었지만 친환경 관련 사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사실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투자를 게을리 한다면 국내 건설사의 국제 경쟁력은 더욱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석탄·석유 관련 사업을 버릴 생각도, 이유도 없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중장기 수익원을 유지하려면 플랜트에서 벗어난 공종에서 수주 실적을 내야 한다.

‘친환경 해외사업’의 선례를 남겨야 하는 삼성물산의 어깨가 무거워진 이유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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